전주시 송천동에 사는 강모(34·여)씨는 최근 기침과 함께 미열,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 약국을 방문했다.
약을 먹어도 기침 증세가 더 심해지자 강씨는 뒤늦게 인근 병원을 방문해야 했다.
병원검사 결과는 독감이었다.
강씨는 “일반감기로 알고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었는데 알고 보니 독감이었다”며 “병원에 와보니 독감환자가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독감(인플루엔자)환자가 한 달 전보다 2.5배 가량 늘어났다.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28일 독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9.8명으로 2019∼2020년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 고열·기침·인후통이 생긴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를 말한다.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는 지난해 11월 15일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후 계속 늘면서 한 달 전인 12월 1∼7일 19.5명에서 8∼14일 28.5명, 15∼21일 37.8명, 22∼28일 49.8명으로 2.5배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7∼12세가 128.8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 91.1명, 1∼6세 60.5명 등의 순이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독감이 5월까지 유행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접종 후 방어 항체가 2주 정도 뒤에 생기고, 3∼12개월(평균 6개월) 정도 효과가 유지된다.
정부는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65세 이상 고령인, 임신부에게 무료로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영·유아나 학생이 독감에 걸렸을 때는 집단 내 전파를 막기 위해 해열제 없이 체온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더라도 24시간 이내에는 어린이집·유치원·학교·학원 등에 등원·등교를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13∼18세 청소년은 국가 예방접종 지원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아 독감 예방접종에 소홀해 독감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독감 의사환자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51주(12월 16∼22일) 당시 13~18세 의사환자는 1000명당 166.5명으로 가장 많았다. 7∼12세가 그 다음이었다.
때문에 보건당국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등 개인 위생수칙에 보다 신경을 써달라”며 “특히 무엇보다 예방접종을 통해 독감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