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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한 해, 2019년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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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한 해, 2019년 아듀!
  • 전민일보
  • 승인 2019.12.31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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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진다. 새해를 맞은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끝자락이다.

언제나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만감이 교차한다. 자신이 걸어온 뒤를 돌아보면 잘못 보낸 것만 같은 1년이 무척 아쉽기만 하다.

영겁의 세월은 움직이지 않는데 우리 인간만은 왜 이리 안달을 하고 부산을 떨까.

태양은 해가 바뀐다고 뜨고 지는 일을 멈추지 않는데 말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다른 사람은 다 죽어도 나는 죽지 않을 것 같은 착각. 바로 이런 착각이 나로 하여금 후회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내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음을 유념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대충대충 살아간다.

왜 사는가?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굳이 정답을 찾는다면 그것은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한 사람일 것이다. 억지로 답을 찾는다면 태어나서 살아 있으니 사는 것이다. 죽지 못해 사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현명한 삶일까?

이 질문에도 정답은 없다. 단지 오늘을 살고 있을 뿐이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즐거운 일을 찾기도 하고, 쾌락을 즐기며 잠을 잔다. 물론 이 속에는 희로애락이 있지만 그것은 삶에서 느끼는 감정일 뿐 변하는 것은 없다.

세월은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시간은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갉아먹는다.

세월 앞에서 사람들은 무력해진다. 활력이 넘치며, 아름다움을 보였던 젊음이 힘없고, 쭈글쭈글한 노인이 되게 한다. 그리고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시간을 늘릴 방법은 없을까?

방법이 있다. 1초에 30만 킬로미터로 이동하는 빛과 비슷한 속도로 움직일 수만 있다면, 또는 중력이 너무 커 빛조차도 빠져 나오지 못하는 블랙홀 근처에 머물 수만 있다면 우리의 시간은 굼벵이 기어가듯 천천히 흘러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적 세계가 아닌 평범한 세계에 살고 있다. 그러니 24시간을 잘 쪼개어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시간이란 무엇일까. 엄밀히 따지면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이란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증명할 수도 없다.

불교에서 보는 세계관이 그렇고 몇몇 서양 유명 철학자나 과학자도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시간이란 인간 문명의 탄생과 함께 생겨난 발명품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1년을 12달 365일로, 하루를 24시간, 1시간을 60분, 1분을 60초로 재단해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31일) 밤 0시 전국에서는 일제히 제야의 종이 울린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 돼지해는 가고 2020년 경자년(庚子年) 흰 쥐의 해가 교차되는 순간이다.

돌이켜보면 올 한 해는 갈등과 대결로 점철되었다. 올 여름 대한민국이 조국 사태로 분열됐다면, 하반기는‘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대한민국이 똘똘 뭉친 한 해였다.

정치권과 민생경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고, 남북문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야의 정치적 대결구도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해가 저물어 간다고 한탄하며 우울할 필요는 없다.

아직 남아 있는 시간을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희망을 가져야 한다.

다만 과거의 시간은 황혼의 저편으로 사라지지만 사건과 역사는 미래에 연결돼 우리의 몫으로 남는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역사는 민초의 역량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는 법칙을 믿기에 우리는 내일에 다시 희망을 걸어보는 것이다.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 올 한 해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일들을 모두 제야의 종소리에 실어 보내자.

갈등과 격동의 한 해 2019년이여! 아듀!

신영규 전북문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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