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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시대, 헌혈정책 수정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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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시대, 헌혈정책 수정 필요하다
  • 전민일보
  • 승인 2019.12.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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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등 미성년자에게 기댄 한국의 헌혈정책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재차 강조된다. 학창시절 학교에서 단체헌혈에 참가한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등학생에게 의존하는 헌혈정책에 대한 변화가 없다.

대학진학 과정에서 봉사활동 점수가 필요하자 일부 학생들은 1회당 4시간이 인정되는 헌혈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으로 봐야할지 난감하다. 도내 총 헌혈자 수는 2017년 11만4218명, 2018년 10만8582명, 올해 12월 현재 10만6624명 등 매년 줄고 있다.

그럼에도 고등학생, 즉 미성년자 헌혈자는 늘어나고 있다. 도내 헌혈자를 연령별로 보면, 16-19세가 38.3%, 20-29세 34.0% 등 젊은층이 72.3%에 달하며, 여기에 30대(12.7%)까지 포함하면 무려 90.0%의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40대(10.3%)와 50대(4.2%)의 헌혈자수는 현저하게 떨어진다. 공공기관 등의 종사자를 제외하면 중장년층의 헌혈참가자 비율은 더욱 심각한 수준일 것이다. 헌혈은 어린학생들의 몫으로 인식하는 국내의 헌혈문화가 빚어진 결과가 아닌가 싶다.

이 같은 문화는 학교와 군부대 등을 통해 손쉽게 헌혈을 수급하면서 고착화되고 있다. 문제는 저출산·고령화로 청년층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헌혈정책과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의료계에서는 헌혈을 중심으로 한 공급위주의 혈액관리 정책에서 탈피해 혈액낭비를 억제할 수 있는 정책과 무수혈 치료유도, 수혈감소 방향 등의 정책적 변화의 필요성도 지적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헌혈에 대한 인식개선이 가장 시급해 보인다.

역설적이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 등 미성년자들에게 의존하는 헌혈은 혈액공급 체계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헌혈인구를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에도 학생들이 방학시즌에 돌입하면 헌혈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고령화에 따른 장기적 혈액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청소년 건강을 고려한 안전관리와 교육도 사전에 강화돼야 할 것이다. 일부 청소년들에게 헌혈은 봉사활동 점수와 공짜영화티켓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로도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장년층이 헌혈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제도적 인센티브라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저하게 참여 비중이 낮지만, 중장년층의 인구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한 헌혈정책 변화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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