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09:21 (금)
가을엔 ‘낭만‘ 겨울엔 애물단지 ‘낙엽‘
상태바
가을엔 ‘낭만‘ 겨울엔 애물단지 ‘낙엽‘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12.12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철에는 시민들에게 낭만을 선물했지만 겨울철이 되자 청소 등의 문제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낙엽' 백병배기자
가을철에는 시민들에게 낭만을 선물했지만 겨울철이 되자 청소 등의 문제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낙엽' 백병배기자

 

가을의 낭만을 상징하는 낙엽이 겨울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짧았던 가을이 지나고, 거리마다 수북하게 쌓여가는 낙엽.

계절의 낭만을 한껏 즐겼지만, 돌아서면 또다시 언덕처럼 쌓이는 탓에 낙엽 치우는 일은 만만치 않다.

12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한 골목. 
전날 강한 바람에 흩날린 낙엽들이 골목을 온통 갈색으로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곳곳에 물에 젖은 낙엽은 흙먼지와 함께 쓰레기와 뒤엉켜 썩은 내가 진동했다.

하수구로 통하는 빗물받이에는 낙엽으로 막혀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 인근 상인들과 환경미화원들은 낙엽이 낭만이 아닌 애물단지인 실정이다.

환경미화원 A씨는 “새벽 5시 반에 나와서 낙엽을 치우는데 어차피 연중행사인데 12월 말까지는 정말 힘들다”며 “경계선 밑이나 방어벽 밑의 경우 한번 떨어질 때는 엄청나게 나와서 2미터 간격으로 봉투 2~3개씩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비에 젖은 낙엽은 인도에 달라붙어 떼어내기도 힘들고, 물까지 먹어 무게도 만만치 않다”며 “출근하기 전 비가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기라도 하면 걱정이 태산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은 전주시내 곳곳에서도 목격됐다.
특히 인도 길가와 도로 경계선에는 미처 수거하지 못한 은행나무 열매와 썩어버린 낙엽으로 악취까지 풍겼다.

돌아서면 쌓이는 낙엽에, 낙엽을 치워달라는 민원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대부분의 낙엽을 노면청소차량과 환경미화원들이 동원돼 낙엽을 치우고 있지만 바람만 불어도 다시 쌓이는 낙엽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노면 청소차량으로 수거된 낙엽은 도로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과 함께 수거돼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대부분 매립된다. 또한 환경미화원이 수거한 낙엽은 대부분 소각되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를 처리하기 위한 수거, 운반, 소각 등의 과정과 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이 청소와 낙엽 수거를 같이하고 있어 따로 분류작업을 하고 있지 않아 수거된 낙엽들은 일반쓰레기로 소각처리하고 있다”며 “노면청소차량으로 수거된 낙엽들의 경우 수거된 낙엽에 쓰레기와 흙먼지가 섞여 대부분 매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거된 낙엽 처리비용 절감을 위해 퇴비 활용 등 재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를 가졌지만 낙엽과 쓰레기 분류 작업에 대한 인력확보 등 문제로 사실상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여유 슬림컷' 판매량 급증! 남성 건강 시장에서 돌풍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