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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외로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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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외로운 여름
  • 전민일보
  • 승인 2008.08.14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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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불편 할 때면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 우두커니 앉아서 강아지나 보고 있지”

전주시 송천동 김모씨(75)씨는 올여름 무더위에 외로움이 쌓여만 간다.
친척들이 있기는 하지만 자식이 없어 찾아올 사람도 없고 할아버지는 당뇨로 고생하다 벌써 돌아가시고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근처 종합사회복지관에 나가보지만 나이가 들어 무릎을 펴기도 힘들고 입맛도 없어
부채질만 하다 집에 돌아오지 사람들이 그립지만 추위보다는 그럭저럭 참을만하지 뭐··· 10일 김 노인은 꽉 막힌 방안에 앉아 강아지만 물끄러미 쳐다봤다.

무더위는 한풀 꺾였다지만 비가 온 뒤 습도가 높아져 올여름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의 불편함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 자칫 불상사라도 당하지 않을지 염려스럽지만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복지사업예산을 크게 줄여놔 불안함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현재 도내지역 독거노인은 총 4만 3900여명으로 지난해 4만 1400여명보다 2500여명(6%) 가량 늘어난 반면 독거노인 생활 관리사는 지난해 513명보다 오히려 22.76%가 줄어든 413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시군별 독거노인 현황을 살펴보면 전주가 12.8%(1만 491명)로 가장 많았고 김제가 12%(5301명)와 정읍 10.2%(4926명), 군산 9.6%, 익산 9.4%, 고창 8.4%등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독거노인 비율을 살펴보면 정읍이 가장 많은 890명으로 고창 706명, 익산 659명, 임실 478명 등 순으로 나타난 반면 인구수가 가장 많은 전주시의 경우 11명 등으로 조사돼 4300여명의 노인이 연고도 없이 홀로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읍시의 경우 실제 독거노인비율이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지만 독거노인 생활 관리사는 39명으로 1인당 22.82명을 관리하는 반면 전주시의 경우 47명이 11명을 관리해 0.23명꼴이어서 실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총 인구에 비례한 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독거노인 생활 관리사는 김제시가 55명으로 가장 많았을 뿐 전주시가 47명 , 군산·익산이 각각 41명, 정읍 39명, 고창 35명, 완주 30명 등 이었지만 순창 17명 등 시골지역의 경우 10여명 등으로 전체 지자체 인구에 비례해 엇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노인 정책에 대한 일괄적 예산 줄이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비례 배치 등을 고려하지 않고 노인 복지정책에 전반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 초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복지예산을 20% 감축하는 방침을 정한 뒤 전체 예산의 80%를 국비로 부담하고 나머지 20%는 지자체단체들이 분담토록 했다”며 독거노인관리사의 주된 목적인 안전관리와 생활교육을 위해서 노인 1명당 20여명을 관리토록 해 별 분제는 없다“고 말했다.

 복지시설 관계자는 “사실 노인 시설이라든지 전체 독거노인들을 주 1회 방문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며 “거기다가 노인 정책예산까지 줄여 가뜩이나 부족한 일손이 더 걱정이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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