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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미국 진출 의미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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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미국 진출 의미와 우려
  • 윤가빈
  • 승인 2006.04.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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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 미국 진출의 의미와 우려

 앞으로 5년간 미국 병원이 한국 간호사 1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한다. 눈에 띄는 뉴스다.  19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미국 뉴욕주에서 세인트존스 리버사이드 병원과 국내 간호사 1만명의 취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1960-70년대 독일에 진출했던 간호사수 8400명을 넘어서는 규모다. 당시와는 그 성격도 많이 다르다.
 미국은 현재 30만명 이상의 심각한 간호사 부족을 겪고 있다고 한다. 뉴욕주는 이번에 한국 간호사 1만명을 채용해도 2만명의 간호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어서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간호사의 미국 진출 붐이 기대가 될 정도이다.
 간호사는 정신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을 함께 아우르는 노동자라고 볼 수 있다.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을 두고 ‘간호사로 뛰고 있다’는 표현을 하는 것도 그 육체적인 노동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여유를 부리고 천천히 걷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위급한 상황에서는 뛰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처방에 따라 환자에게 주사를 놓기도 하는 등 위험도 또한 만만치 않은 직업이다. 그래서 유럽 등지의 선진국에선 간호사의 이직률이 높고 미국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3D 업종으로 기피하고 있는 결과에 따른 것이다.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과 호주, 캐나다, 유럽 등으로 간호사들이 빠져 나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간호사들이 대거 빠져 나가면 국내 병원과 국내 환자들은 전문적인 간호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작금에도 많은 사립 병원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간호사보다 인건비가 비교적 적은 간호조무사를 고용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우려는 더욱 커진다. 잠정적으로 국내 병원의 간호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이 염려가 된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간호 수요가 급증하고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환자들이 전문적인 간호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상실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간호사의 대량 송출로 인한 의료공백을 염두에 둘 것이며, 전문적인 간호사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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