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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40년 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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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40년 한 풀었다
  • 김민수
  • 승인 2006.06.18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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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7일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E조 이탈리아와 미국의 경기에서 미국의 에디 파프와 파블로 마스트로에니, 이탈리아의 다니엘 데 로시(왼쪽부터) 등 3명이 우루과이의 호르헤 라리온다 주심으로부터 줄줄이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고 있다.


-1966년대회 이후 16강 기쁨
-가나, 체코제압 다크호스 등장
-이탈리아-미국 1대1 무승부


서서히 16강 진출팀의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포르투갈이 이란을 제물로 삼아 40년만에 16강행 축포를 쏘아 올렸다. 

E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가나는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강호 체코를 완파하며 처녀출전 7개국 중 가장 먼저 승리의 감격을 맛봤고,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미국에 비겨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포르투갈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크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D조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데쿠의 선제골과 후반 3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0년만에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가나는 18일 오전 쾰른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2분 아사모아 기안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설리 알리 문타리의 쐐기골을 묶어 2-0의 완승을 거뒀다. 

가나는 앙골라, 토고 등 유난히 처녀출전국이 많은 아프리카 대륙에 첫 승을 안기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부풀리게 됐다.

18일 카이저스라우테른 프리츠 발터 슈타디온에서 열린 같은조 이탈리아와 미국의 조별리그 2차전은 이탈리아가 전반 22분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27분 크리스티안 차카르도의 자책골로 한골을 내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체코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비기기만해도 16강에 자력으로 진출하게 됐다.

◇포르투갈 대 이란

전반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 파울레타 등 황금세대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히카르두 카르발류 등 신세대의 공수 조화가 돋보였다.   

그러나 볼 점유율 7-3의 압도적인 경기에도 불구하고 결정력 부재가 아쉬웠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데쿠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오른쪽에서 날린 호날두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옆그물을 흔들었다.

이어진 후반 18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연결된 피구의 송곳같은 땅볼 패스가 데쿠의 오른발에 걸리며 포르투갈의 선제골이 터졌다.

그러나 승부의 물꼬가 완전히 돌아 선 것은 아니었고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이란은 스트라이커 라술 하티비와 바히드 하셰미안 등을 앞세워 포르투갈의 문전을 위협해 나갔다. 

후반 24분 상대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던 하티비가 수비진영에서 한번에 연결된 침투패스를 받아 골문 왼쪽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고 후반 33분에는 상대 문전에서 날린 하셰미안의 날카로운 헤딩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무위로 돌아갔다. 

찬스 뒤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수비수 야히아 골모하마디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피구의 다리를 걸었고 포르투갈의 페널티킥으로 연결됐다.

호나우두의 페널티킥 추가골에 발목이 잡힌 이란은 이후에도 만회골을 뽑지 못했고 추가시간 5분을 끝으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메디 마다비키아. 페리돈 잔디, 알리 카리미, 하셰미안 등 분데스리가 4인방을 총출동시키며 배수의 진을 쳤던 이란의 16강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가나 대 체코

가나의 빠른 슈팅 타이밍과 예술적인 패스웍이 돋보인 경기였다.

경기 시작 2분만에 아사모아 기안의 발끝에서 가나의 선제골이 터졌다.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가슴트래핑한 기안은 골키퍼와의 1-1 찬스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주도권을 잡은 가나의 공세가 거세게 몰아쳤다. 그러나 두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 파벨 네드베트가 포진한 체코의 중원도 만만치는 않았다.

중원싸움을 호각세로 끌고간 체코는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이어진 후반, 기안의 페널티킥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기는 등 운도 따랐지만 체코의 처지는 처참했다.

가나의 환상적인 개인기와 날카로운 패스웍에 수비진은 번번이 빈틈을 드러냈고 FIFA 랭킹 2위의 강호라는 칭호가 무색정도로 졸전을 펼쳤다.

결국, 체코는 후반 37분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문타리에 오른발 슈팅을 허용, 이 슈팅은 왼쪽 골문과 골키퍼 사이를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체코는 종료직전 네드베트, 카렐 포보르스키, 토마시 로시츠키로 이어지는 깔끔한 패스웍이 살아나며 추가골 사냥에 열을 올렸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4분의 추가시간을 끝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탈리아 대 미국

빗장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도 수비실책 한번으로 고개를 떨궜다.

이탈리아는 경기 초반 중원에서의 주도권을 가져가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전반 22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22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얻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안드레아 피를로의 크로스를 받은 질라르디노가 논스톱 다이빙 헤딩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어이없는 수비실책으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선제골의 환호가 채 사그라들기도 전인 전반 27분, 미국의 프리킥이 이탈리아의 문전으로 향해 날아왔고 걷어내려던 수비수 차카르도의 주축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의 경기는 말그대로 졸전이었다. 퇴장선수만 3명이 나왔다.

결국, 공방전을 이어가던 경기는 더 이상의 추가득점없이 1-1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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