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왼쪽)과 리처드 킹스턴이 17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E조 체코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서로 부둥켜 안고 기뻐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 4팀 운명 갈려... 경우의 수도 따져야
죽음의 E조가 대혼전 양상이다. 비로소 죽음의 조에 걸맞은 명성(?)을 되찾고 있다.
조별리그 1라운드 결과 신흥강호 미국을 3-0으로 대파한 체코와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가나를 2-0으로 물리친 이탈리아가 이변 없이 죽음의 조에서 탈피, 16강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죽음의 조는 이변 없이 그냥 죽지 않았다.
18일(한국시간) 열린 2라운드 경기에서 이변이 몰아치며 비로소 죽음의 레이스를 펼쳐가고 있다.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잘 싸우고도 0-2로 패했던 흑진주 가나가 동구의 강호 체코를 2-0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체코에 무기력한 경기 끝에 0-3으로 대패했던 미국도 강력한 우승후보 이탈리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작은 이변을 연출하며 꺼져가던 16강 진출의 희망에 불씨를 살렸다.
18일 현재 E조는 이탈리아가 1승1무(승점 4, 골득실 +2)로 선두에 올라있고, 1승1패(승점 3)의 체코와 가나가 골득실 차(체코 +1, 가나 0)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무1패(승점 1, 골득실 -3))의 미국은 4위로 처져 있는 상태.
이제 E조는 마지막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현재로서는 이탈리아가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체코를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1승2무(승점 5)로 가나-미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만약 체코에 졌을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미국이 가나를 꺾으면 미국과 동률(1승1패)이 돼 골득실 차에 의해 16강 진출을 바라보게 되나, 가나가 미국을 이길 경우에는 조 3위가 돼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가나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체코는 이탈리아전에서 승리하면 2승1패(승점 6)를 기록, 최소한 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비길 경우 1승1무1패(승점4)가 돼 가나-미국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가나와 미국이 비길 경우에는 가나를 골득실 차로 제치고 16강의 행운을 잡게 되지만, 가나가 이기면 조 3위가 돼 탈락한다.
체코를 꺾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나는 미국에 승리하면 2승1패(승점 6)를 기록, 최소한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에 질 경우에는 탈락한다.
미국과 비길 경우에는 이탈리아-체코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이탈리아가 체코를 꺾으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나, 이탈리아와 체코가 비길 경우에는 골득차에서 체코에 밀려 탈락하게 된다. 체코가 이탈리아를 이기면 이탈리아와 골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미국은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무조건 가나를 잡고 이탈리아가 체코를 크게 이겨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체코에 대승을 거두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미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기만 하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죽음의 조다운 레이스를 펼치면서 2006 독일월드컵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E조.
16강 진출 주인공을 가리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오는 22일 밤 11시 함부르크의 AOL 아레나(체코-이탈리아)와 뉘른베르크의 프랑켄 슈타디온(미국-가나)에서 동시에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