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Youtub)에 들어가면 정치인들의 채널이 차고 넘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소위 SNS를 활용한 SNS 정치가 대세였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사이에 SNS는 기본이고, 유튜브에까지 정치영역이 넓혀지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의 경우 15일자 구독자가 36.3만명에 이르고 테마에 따라 수십만의 조회가 있었다. 이쯤 되면 왠만한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 시청 보다 났다. 이게 지상파 TV가 시청자를 뺏기는 주요 원인이다.
올 3월 18일 TV홍카콜라가 개국했을 때만 해도 유튜버 정치인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TV홍카콜라’가 짧은 기간에 한국 유튜브 시장에서 수위를 기록하며 인기가 높아지자 정치인들이 너도 나도 유튜브에 눈을 돌리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유튜브 세계에서 보수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과거의 막말 이미지를 상쇄하고 있다. 홍 전 대표가 독특한 스타일로 막말을 한 배경을 해명하고 진의를 알림으로써 이해의 폭을 확산시키고 있다. 유튜브의 덕을 톡톡히 보는 정치인 중의 한 사람이다.
만약 유튜브가 없었다면 그가 자연인 정치인으로서 지상파 TV나 언론보도에 나올 확률이 거의 없다. 언론 환경이 1인 미디어 시대로 변해 가자 지상파 TV들도 뉴스 콘텐츠를 분리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제 과거와 같이 하던 일을 멈추고 TV뉴스를 시청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또한 골목길에 수백명을 모으고서 선거 후보자의 연설을 듣도록 하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
따라서 미디어 정치나 미디어 선거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후보자 스스로 유튜버가 되거나 유튜브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 다른 SNS보다 유튜브 쪽이 더 확실하게 폭을 넓히고 있다.
유튜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구독자 1만명 이상 국내 채널은 1만 2000개 이상, 구독자 10만명을 이상 국내 채널은 2000개 이상이다. 2017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정치권도 이제 유튜브가 대세일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더 많은 정치인들이 유튜브TV를 준비하고 있다. 전북 도내 정치인의 경우에도 정동영 의원과 박주현 의원이 조금 앞서가는 편이고, 다른 의원들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거나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안종배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 회장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본인의 생각과 진실을 전달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더 많은 정치인이 선호하게 될 것이다. 정치의 계절을 맞이해 유튜브 정치란 새로운 영역도 만들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허위사실 유포, 가짜뉴스 생산 등이 생기게 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위험도 있다”며, 그는 유튜브 세계에서도 클린콘텐츠가 정착되기를 바랬다.
서울 = 이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