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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암 발병률, 25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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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암 발병률, 25배 높아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9.11.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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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99명 중 22명 발생...여자는 피부암서 25.4배
▲ 장점마을 주민 대책위원회와 익산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 마을에서 이웃 세 명 중 하나가 암에 걸렸다. 이 중 대다수가 사망했고 주민들은 두려움 속에서 행정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마을이 ‘집단 암 발생지’라는 오명을 얻을 때까지 무려 18년 간 속을 끓여야했다.<관련기사 2면·9면>

장점마을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2009년이다. 비료공장 바로 아래 소류지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한 것이다. 주민들은 즉각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시는 일상적인 수질검사로 끝냈다. 비료공장의 유해물질 배출여부는 손도 대지 않았다.

이 비료공장은 지난 2013년까지 단 한건의 환경오염행위로 인한 행정조치를 받지 않았다. 익산시는 장점마을이 집단 암 발병지라는 언론보도가 집중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2015년에서야 뒤늦게 지도점검에 나섰다.

현장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은 연초박 내에 있는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등 이다. TSNAs에 함유된 발암물질은 간암과 식도암,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키며 PAHs에는 폐암, 피부암을 발생시키는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포함 돼 있다.

주민건강조사결과 지난 2001년 비료공장이 설립된 이후부터 2017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주민 99명 중 22명에게 암이 발생했으며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 당초 주민들은 31명의 암 발생을 주장했으나 양성종양 2명, 자료 미제출 4명 등을 제외하고 총 22명을 대상으로 했다.

장점마을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간암과 피부암, 담낭·담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 등 대부분의 암에서 전국 표준인구집단에 비해 약 2~25배 범위를 보였다. 특히 여자는 피부암에서 25.4배, 남자는 담낭·담도암에서 16배 등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이 나타났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이번 조사결과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확인한 첫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며 “익산시와 협의해 주민건강관찰 및 환경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17년 4월 17일 장점마을 주민들이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하고 같은 해 7월 14일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이 청원을 수용하며 추진됐다. 조사는 지난 5월까지 진행했으며 보고서 최종 결론 도출을 위해 지난 7월 한국역학회의 자문을 거쳤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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