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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김승수 시장, 현실인식 '오만'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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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김승수 시장, 현실인식 '오만'이 아니길
  • 김영무 기자
  • 승인 2019.10.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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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부장 김영무

  전주시정의 뜨거운 감자는 내구연한 만료를 앞둔 전주권 광역소각자원센터다. 운영연장이냐 환경친화적 공법이냐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됐는데 주민 반대는 물론 의회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의회는 시가 최선의 대안이라며 추진하려는  플라즈마 열분해 시범사업에 대해 두 번의 부결에 이어 세 번 째는 유보했다. 어떻게든 올해 안에 의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시로서는 벼랑 끝에 몰린 형국이다. 3월과 9월에 두 번이나 부결시킨 안건을 10월에 또 올리는 건 공개 설명과 설득없이 몰아붙이는 건 불통을 넘어 오만이라는 게 의원들의 시각이다. 
  이 시기에 김승수 시장은 공교롭게 9일간 해외순방으로 자리를 비웠었다. 귀국 후 기자들과 오찬을 같이 한 김 시장의 모습에서 불현듯 의회의 유보 이유가 보였다. 이날 오찬 뒤 시청로비 카페에서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이 이뤄졌다. 꼭 필요하다는  사업이 의회에서 세 번이나 통과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 기자들의 관심이 컸던 만큼 시장의 답변에 집중했다. 더구나 자주 있지 않은 시장과의 대화자리였기에 더 그랬다. 
  그러나 김 시장은 모습은 당황을 넘어 황당할 정도였다. '필요하니 잘 추진해야한다'는 짧은 답변만을 한 김 시장은 "즐겁게 탁구를 치자고 하네요"라는 공보관의 말에 자리를 떠나 라켓을 잡았다. 소각장 외에도 각종 현안사항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자주보지 못했던 대부분의 기자들은 '이건 뭐지'라며 허탈해 했다. 어느 누구라도 잡고 사업 추진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해야 할 상황이기에 더 그랬다. 전국 최초로 동물복지를 주창하며 과까지 신설, 대표적으로 추진한 반려견놀이터 조성사업이 1년 2개월이 넘도록 주민반대로 인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떠올랐다. 
  물론 의회가 반대하는 부분이기에 답변이 거북해 피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행정은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특히 시정에 동조를 이끌어낼 설득과 공감유도는 필수적이다. 필요하다면 모든 이를 잡고 설명하며 설득해내야 한다. 또한 시민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언론에 당위성을 강조하며 이해와 공감을 얻어내야 한다. 그런데도 들어주려 귀를 쫑끗 세우고 있는 기자들까지 외면한다면 이는 '오만'으로 보일 수도 있다. 
  물론 행정이 말처럼 쉽지 않다. 판단도 어렵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은 더 어렵다는 것도 안다. 시각이 가장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되기에 불지불식간에 보이는 행동은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된다. 전주시로 매일 출근하는 출입기자조차도 시장 한번 만나려면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라면 '소통에 대한 인식과 자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시장의 일거수 일투족은 시정에 대한 시민의 집단적 판단 기초가 될 수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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