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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원 할로윈 파티 성행... 고가 의상 등에 학부모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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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원 할로윈 파티 성행... 고가 의상 등에 학부모 한숨
  • 정석현 기자
  • 승인 2019.10.29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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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만 안 입힐 수도 없고”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학부모 김모(45)씨는 오는 31일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이가 다니고 있는 영어학원 할로윈 파티 의상과 소품 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민 끝에 저가 생활용품점에서 2~3만 원 대 의상을 구입했지만 아이가 기죽지 않을 까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할로윈데이는 고대 켈트 민족의 풍습에서 유래한 날로 아이들은 이날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쫒기 위해 괴상한 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 등 음식을 얻어먹는다.

도내에서도 영어 조기교육이 일상화되면서 서양의 명절인 할로윈데이가 아이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기념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하루 아이들은 학원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친구들과 저마다 입고 싶은 독특한 의상을 차려 입고 과자를 나눠 먹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든다.

문제는 일회성 행사임에도 10만원이 넘는 의상이나 소품 등 고가의 할로윈 관련 제품들이 출시,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수십 만 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아동용 할로윈 의상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학부모들은 학원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열리는 할로윈 파티에 아이를 그냥 보낼 수도 없어 고가의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린이집에 아들을 보내고 있는 주부 이모(34)씨는 “아이가 첫 할로윈 파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 아이만 안 입힐 수도 없고 어떤 옷을 입혀야 할지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부 김모(40)씨 역시 “학원에서 열리는 할로윈 행사를 위해 의상과 소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이면 작아서 입히지도 못할 고가의 옷을 구입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할로윈 파티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걱정에 대해 오히려 외국인 강사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전주의 한 영어학원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강사는 “미국 등에서도 할로윈데이는 아이들이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간단한 파티일 뿐”이라며 “한국에서의 과소비에는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부모들의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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