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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과 실천이 하나 되는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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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과 실천이 하나 되는 청렴
  • 전민일보
  • 승인 2019.10.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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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청렴함을 논할 때 손꼽히는 이가 있다. 바로 세종 때 좌의정을 역임한 맹사성이다. 2010년도부터 충남도청은 ‘맹사성 청렴아카데미’를 실시중이며, 최근 10월에는 맹사성의 고향 충남 아산에서 ‘제1회 고불청렴문화제’가 열려 그의 청렴함을 기렸다. 맹사성의 어떤 부분이 귀감이 되었기에 지금도 조선 최고의 청백리로 일컬어지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세종의 놀라운 업적과 함께한 이들이 많았지만 그 중 공사를 엄격히 구분하여 모범을 보이는 삼정승이 있었다. 바로 황희, 맹사성, 윤회가 그들이다. 그 중에서 맹사성은 예의바르고 소박하면서도 사적인 욕심이 없이 강직하여 공직자의 모범으로 불린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던 최영 장군의 손녀 사위었던 맹사성은 그래서인지 최영 장군을 늘 본보기로 삼아 살고자 했다 한다.

맹사성은 한성부윤(오늘날 서울시장), 사헌부 대사헌, 좌의정까지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화려한 경력에 비해 그는 매우 청렴하고 단정하여 공인으로서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생전에도 많은 이들의 칭송을 받았다. 녹봉 외의 살림살이를 탐하지 않아 식량은 늘 나라에서 급여로 주는 녹미(祿米)로 했다.

하루는 부인이 햅쌀로 밥을 지어 상에 놓았더니 그는 “국가로부터 녹을 받았으니 그 녹미를 먹는 것이 의당한 일인데, 무엇 때문에 빌어왔소”하고 호통을 쳤다 한다. 이처럼 그는 가정에서부터 솔선수범하여 청렴한 생활을 지켜나갔다.

또한 그의 청렴결백한 태도는 늘 같은 모습을 유지하여 주변 이들에게 감화를 주곤 했다.

한번은 병조판서가 국사를 논의하기 위해 맹사성의 집을 찾아 갔더니, 마침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그의 집 곳곳에 비가 새어 의관이 젖고 말았다.

병조판서는 “정승의 집이 이러한데, 내게 어찌 새로운 사랑채가 필요하리오.” 하고 당시 짓고 있던 사랑채를 바로 헐어버렸다고 한다.

맹사성은 늘 소박하고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다녔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그가 재상인 줄을 거의 알지 못했다 한다. 권위세우기를 싫어하여 고향을 방문할 때에도 주변 관아에 폐를 끼칠까 들르지 않았으며, 주로 걸어 다니거나 소를 타고 다녀서 하인들에게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충남 아산의 고불맹사성 기념관에는 안빈낙도를 읊은 연시조 “강호사시가”가 전시되어 있고, 영조대왕이 남긴 글귀가 걸려있다.

忠孝世業(충효세업 : 충과 효를 대대로 실천해 왔으며) 淸白家聲(청백가성 : 청렴과 결백은 가문의 영예로다) 이 두 작품만으로도 청렴하고 물욕을 부리지 않고 살아온 맹사성과 그 후손들의 생활을 설명해 주는 듯하다.

이제 현재로 돌아와서 작은 사례를 들어 본다. 국제 행사를 진행했던 한 직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해외 참가자 숙박비가 사업비에 포함되어 있어 방 하나씩 제공하게 되었는데, 호주의 한 참가자가 출장비를 받아 왔다며 사양하는 것이었다.

영수증을 제출해야 되냐 물었더니 현금으로 받아왔단다. 사업비는 어차피 지급해야 하니 사용하시라 했더니 그는 정색하고 거절했고, 결국 호텔비를 직접 결제했다고 한다.

우리가 그 상황이면 어땠을까? 정산이 필요 없는 출장비를 받아왔고 다른 나라 참가자들은 공짜로 방을 쓰고 있는데, 나만 호텔비 결제를 해야 하나? 많은 이들이 저울질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은 잠깐의 유혹을 바로 떨쳤겠지만, 늘 부패와 부정은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

녹미(祿米) 이외의 것을 한 번도 넘겨다 본적이 없었던, 검은 소를 타고 피리 불며 출근하던 맹사성의 깨끗한 성정은 65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선대 청백리들의 유산을 떠올리며 인식과 실천이 하나 되는 청렴의 길에 지성인으로서의 공직자의 길도 함께 할 것이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김영님 국립임실호국원 현충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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