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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공사 몸은 ‘전북’, 마음은 ‘경북’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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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공사 몸은 ‘전북’, 마음은 ‘경북’에 있나
  • 전민일보
  • 승인 2019.10.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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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농수산대학 분교를 경북에 설치하려는 움직임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드론교육센터 건립사업을 경북과 추진할 계획이어서 논란이다. 혁신도시 정책취지를 외면한 문제를 차치, 3개월간 전북도와 시군을 우롱한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전북도와 LX공사는 지난 7월말부터 드론교육센터 도내지역 설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고, 도내 8개 시군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남원과 정읍, 진안 등 8개 시군은 부지 무상제공 등의 파격적 제안까지 하면서 드론교육센터 유치에 많은 공을 들였다.

후보지에 대한 LX공사의 자체적인 현장실사도 진행됐고, 몇몇 후보지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된 상황이었다. 전북도는 당연히 전북지역 시군 중에서 드론교육센터가 건립될 것으로 보고, 자체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도 검토하고 있었다.

그런데, LX공사는 전북도와 시군, 더 나아가 전북도민을 철저하게 우롱했다. 전북과 협의하면서 뒤로는 경북도와 업무협약을 지난 8월 19일 체결한 것이다. 단순하게 업무협약이 아니다.

경북도의 보도자료에는 드론교육센터는 물론 전북과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던 공간정보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그야말로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최근에서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전북도는 거세게 항의에 나섰다.

LX공사는 확정된 것이 아니고, 전국 공모를 통해 인센티브가 좋은 지역을 선정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궁색한 변명이다. 이미 경북도와 2개 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까지 체결해 놓고, 전북을 들러리 세워서 우롱하겠다는 처사나 다름없다.

실무진 차원에서 최근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최고위층의 판단이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최근 갑질 논란으로 언론에 거론된 최창학 사장의 고향이 경북(예천)이다.

이번에도 기관장의 출신지에 대한 애향심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혁신도시는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산업 육성의 취지로 조성됐다. 본사가 전북에 위치한 만큼 전북 시군과 상생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후보지가 없고, 관련산업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드론산업은 도와 전주시가 적극 육성하고 있어 전북을 놔두고 경북과 협의할 이유도 없다. 전북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 LX공사의 사례가 허용된다면 다른 이전기관에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밖에 없다.

지역상생과 지역균형발전을 외면한 LX공사의 처사에 대해 전북도의 대응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전북정치권은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혁신도시 시즌2 정책을 추진 중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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