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공성강화 전북네트워크가 지난달 20일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석상에서 경영난을 겪는 남원의료원 대안책으로 인력 감축 등을 지적한 전북도의회 홍성임 의원(비례대표)의 발언을 둘러싸고 공식사과를 촉구하고 반발에 나섰다.
15일 전북네트워크는 전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의료 확대가 국민적 과제임에도 불구, 이를 정면으로 부정한 인력 감축과 재정지원 축소 발언을 했다면서 규탄했다.
이들은 “의료취약지에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전북도민의 현실을 외면하고 경영의 논리로 공공의료를 부정한 발언에 대해 전북도민앞에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홍성임 의원을 겨냥해 이는 지난 2013년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가 적자를 이유로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업한 논리와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남원의료원은 대표적 의료 취약지인 임실·순창·남원 지역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시설장비 인력부족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불구, 300여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남원의료원 경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부채는 311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17.2% 늘었으며 자본금은 125억원으로 1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북도는 권역응급센터도 없는 상태이고 도내 14개 시.군중 의료취약지가 11곳이나 되며 심뇌혈관 환자의 응급실 도착시간이 전국 평균 보다 15분이나 밑돌아 247분이 걸리는 등 의료현실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한편 홍성임 의원은 지난 9월,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남원의료원장을 상대로 질의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늘고 있으니 인력을 감축해 부채를 줄이라”고 주문했었다.
또 전북도 복지여성국장에게는 “남원의료원에 대한 지원금을 문제 삼으려 구조 조정도 하고 시설비에 투자를 줄일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양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