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올해 피복비 54만원 (근무복 등)
새만금개발청 전 직원 피복비 예산 없어 대조
새만금개발공사 1년 피복비 8000만원 빈축
설립 1년 된 새만금개발공사가 전 직원들에게 고가의 유명 아웃도어브랜드 점퍼를 두 차례에 걸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정부 출자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 이외의 별도의 수익창출도 없는 상황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의원(민주당·서울 양천갑)은 새만금개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사측이 전 직원에게 고가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동계피복과 하계피복 등 1인당 52만6000원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출범 3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전 직원 38명게게 K사와 M사의 패딩점퍼를 지급한 가운데 점퍼의 가격은 M사 남성용 롱패딩 기준으로 39만1000원의 고가이다. 또한 올해 7월에도 전 직원 87명에게 13만5000원의 H사 기능성 점퍼를 각각 지급했다.
새만금개발공사의 피복비는 지난해 2000만원(3개월), 올해 6000만원 등 1년간 8000여만원에 달했다. 반면, 새만금개발청은 지난해와 올해 전 직원 대상의 피복예산은 없으며, 다만 환경미화원과 방호인력을 위한 600만원을 편성, 대조를 이뤘다.
통상 관공서의 피복비는 소방공무원과 청원경찰, 환경미화원 등 현장 근무자를 위한 근무용 복장 구입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올해 전북도청 소방공무원의 피복비 예산은 근무복과 활동복 등 7개 품목 구입에 1인당 54만원이 책정됐는데 그나마 올해 인상된 결과다.
하지만 새만금개발공사는 소방공무원들에게 지급된 피복비 성격과 다른 현장 근무복이 아닌 사실상 직원들의 외출용으로 고가의 아웃도어 점퍼를 구입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황희 의원에게 제출한 패딩 점퍼의 사진을 조작해 공사의 로고를 뒤늦게 삽입하기도 했다.
특히 새만금개발공사는 지난해 1억1500만원의 복리후생비를 책정했고, 올해의 경우 13억6000만원으로 대폭 확대한 가운데 복리후생비와 별도로 피복비용을 편성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황희 의원은 “40만원에 달하는 유명 브랜드의 패딩점퍼와 기능성점퍼 등을 출범 직후 전 직원에게 지급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별도의 수입 없이 정부 출자금을 연도별로 받아서 운영하는 곳인데 국민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새만금개발공사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500억원의 정부 출자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고, 정부 출자금과 은행이자 외 별도 수입은 없는 상태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