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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대 학자 박팽년의 청렴한 삶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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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대 학자 박팽년의 청렴한 삶 속으로
  • 전민일보
  • 승인 2019.10.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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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을 청렴이라 한다.

많은 이에게 ‘당신은 청렴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본다면 과연 몇 명이나 당당하게 스스로 청렴하다 할 수 있을까?

부정과 반칙 없이 깨끗함을 지키며 사는 것이 이성적으로 당연해 보이지만, 부정부패가 만연한 실태는 신문기사나 TV를 하루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부패하지 않고 청렴한 삶을 지키며 살아온 분들이 있다.

나라 살림에 욕심을 내지 않고 평생 후학을 양성하며 살아간 ‘퇴계 이황’, 자기 자식이라도 실력을 냉정히 평가해 인사에 청렴함을 보였던 ‘정갑손’, 허례허식을 비판하며 백성에게 만큼은 늘 베푸는 청렴한 삶을 이어나간 ‘류관’ 등 우리 역사 속에 유명한 청백리들은 손에 꼽기 어려울 만큼 많다.

이렇듯 모범적인 청렴을 실천하며 살아간 인물들도 있지만, 나에게 청렴이란 의미를 알려주신 인물은 충절을 지킨 대표적인 신하로 후대에 이름을 알린 사육신 중 한 분인‘박팽년’이다. 그의 곧은 절개와 청렴한 삶속으로 가보자.

박팽년(1417~1456)은 17세인 1432년에(세종 14년) 생원이 되고, 2년 뒤에 문과에 급제했다. 이후 18년 동안 집현전 학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후 집현전 내에서 부수찬, 부교리, 교리, 부제학으로 승진하며 학자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이후 세종이 죽고 문종이 왕이 된 후 집현전 직제학으로 승진했으나, 문종이 승려 신미에게 호를 내리자 이에 강력 반발하여 보직해임이 되었다가 주위의 반발로 복직하게 된다.

그는 늘 옳지 않다 여기는 일에 본인의 안위를 생각지 않고 목소리를 냈으며, 그 강직함으로 주변의 신임을 받아왔던 것이었다.

1455년 수양대군(세조)이 어린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자 박팽년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경회루 연못에 뛰어들어 자살하려 하였다.

그러나 성삼문이 함께 후일을 도모하자고 만류해 일단 단념하고, 이 때부터 죽음을 각오하고 단종 복위 운동을 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단종의 복위를 이루지 못한 박팽년은 상왕인 단종의 복위모의를 하였음을 스스로 밝혔는데, 평소 그의 재주를 높이 산 세조는 “네가 내게 항복하고 같이 역모를 안 했다고 숨기면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그의 마음을 떠본다. 그러나 박팽년은 성삼문처럼 세조를 ‘전하’가 아니라 “나리”라 칭하며 거절했다.

“나는 상왕의 신하이지, 나리의 신하는 아니다. 충청도 관찰사로 있던 1년 동안 장계와 문서에 스스로 신하라고 일컬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실제로 그는 관찰사 시절, 조정에 보고할 때 ‘신하’라 칭하지 않고, ‘아무 관직의 아무개’라고만 적어 세조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박팽년은 세조의 신하가 아니므로 반역자가 아님을, 난신이 아니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夜光明月)이 밤인들 어두우랴
님 향한 일편 단심이야 변할 줄이 이시랴“

역적으로 죽임을 당하고 200년이 훨씬 지난 후에 국가에서 인정받은 충신이 되었던 청렴인물 박팽년의 삶을 보면 절개와 충성이라는 절대 가치 앞에서 권력과 재산, 심지어 목숨마저도 걸림돌이 될 수는 없었다.

오늘의 시각에서 박팽년의 삶은 그저 충신으로서의 귀감이자 역사적 위인에 그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박팽년은 행동에 변함이 없이 올곧은 절개와 원칙을 지킨 청렴의 인물이었다.

나에게 청렴이란 정정당당한 노력이 인정받는 세상, 공정한 과정에 따라 반칙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세상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 모두 친한 지인의 청탁을 거절할 줄 아는 ‘용기’, 외부의 유혹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실천한다면 청렴한 세상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장진석 국립임실호국원 현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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