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벽골제아리랑사업소(소장 신형순)가 통일신라시대에 벽골제 제방을 보수하기 위해 사용된 축조기술 중 하나인 토낭의 원형을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에 이전 전시한다.
지난 2015년 김제 벽골제 발굴조사에서 제방의 지반을 받치는 흙주머니 인 토낭(土囊 : 혹은 초낭)이 확인됐다.
토낭은 벽골제 제방의 동쪽 보축제방(제방의 붕괴를 막기 위해 주변에 쌓은 보강시설)의 기초 아랫부분에서 열을 지어 다량으로 확인됐으며, 온전한 원형이 발굴된 사례는 국내에서 벽골제가 처음이라 학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토낭은 발굴조사 후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7세기 전후의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돼, ‘삼국사기’ ‘원성왕 6년(790)에 전주 등 7개 주(州) 사람들에게 제방을 쌓게 했다’ 는 기록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토낭과 보축제방의 단면(성토층)은 그간 舊 용골마을 발굴조사 현장에 임시보호각을 세워 전시하고 있었지만 토낭과 제방단면의 가치를 고려할 때 야외전시보다 관람객의 방문이 많은 박물관 내 이전 전시하는게 타당하다는 관련전문가 및 문화재청 관계자의 의견이 제기돼 왔었다는 것.
신형순 벽골제아리랑사업소장은 “벽골제 발굴유구의 문화재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벽골제 토낭과 보축제방의 단면을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제 3전시실로 이전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 소장은 “이번 이전 전시된 유구는 실제유구를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1000여 년전, 당시 선조들이 토낭을 만들고 제방을 쌓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박물관 안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제=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