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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치료 필요한 전북지역 장애아동 '병원 난민'신세전북한걸음부모회 기자회견...전문의·인프라 부족 등 이유 대부분 타지역 의료기관 이용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절실 주장
이지선 기자  |  letswin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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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8  08: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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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한걸음 부모회는 7일 전북도청서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지역 장애어린이 재활치료 현황 및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관한 긴급실태조사 보고'를 발표했다.

전북지역 장애 아동이 1만 여 명에 달하지만 이들의 재활치료를 돕는 전문의는 4명에 불과해 제대로 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애 아동의 특성상 '제 때'에 '질 좋은' 재활치료를 받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와 카톨릭산학협력단이 연구·발표한 소아재활 병원 권역별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수도권에 49개가 집중 돼 있었고, 전북권은 제주도(3개) 다음으로 가장 적은 4개(상급2·종합2) 병원이 있었다. 이웃한 전남권 10개와 비교해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전북 한걸음 부모회는 7일 전북도청서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지역 장애어린이 재활치료 현황 및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관한 긴급실태조사 보고'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 달 전북권서 입원 및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부모 1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보고서는 어린이재활치료와 관련, 전북의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해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씩 수도권 병원을 전전하는 일명 ‘병원 난민’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실제 이 생활을 하는 부모의 요구사항을 듣기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 인원의 절반이 넘는 53.5%가 타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 도내에는 의료진의 치료수준이 낮거나, 다양한 재활치료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덧붙였다.

설령 도내에서 치료를 받고자 하더라도 이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전북지역에서 입원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한 시간은 3개월 이하 30.4%, 6개월 이하 30.4%, 1년 이상 39.3%였다. 연령대별로 세분화해보면 1년 이상 대기기간 중 만 6세 이하가 54.5%로 가장 많았다.

만 6세 아래의 장애 아동은 조기집중치료와 발달집중치료를 받아야 하는 시기다. 이러한 시기에 입원을 하기위해 6개월에서 1년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재활치료가 가장 필요한 시기를 놓칠 수 있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결과다.

부모들은 일분일초도 허투루 지체할 수 없는 이 시기에 아이에게 알맞은 집중 재활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재활치료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시기인 만큼 수요에 따른 대기자가 많고 그만큼 치료시설은 현저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는 장애어린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면서 교육과 돌봄을 병행하는 민간병원이 단 한 곳뿐이다. 일본 200여 개, 독일 140여 개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그나마 있는 소아재활치료시설도 주로 수도권에 집중 돼 있다 보니 병원 난민 신세를 자처해야 하는 것이다.

형편상 지역을 떠날 수 없는 경우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긴 대기시간을 허무하게 보내거나 재활치료를 거의 받지 못하는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 앞서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7년 국정과제로 권역어린이재활병원확충·강화방안을 발표했다.

   
▲ 전북 한걸음 부모회는 7일 전북도청서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지역 장애어린이 재활치료 현황 및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관한 긴급실태조사 보고'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권역별 재활치료시설 설치를 위한 공모를 진행했고 그 결과 전북권에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문제는 새로 개소할 이 시설이 156억이 들어가는 병원이 아니라 72억을 투자하는 센터라는 점이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입원병실과 낮병실이 모두 있고 외래도 재활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치과를 필수시설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센터는 입원병실이 없으며 낮병실 20병상과 재활치료만 필수 시설로 돼 있어 현 상황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다는 평이다.

전북 한걸음 부모회 관계자는 “병원과 센터는 필수인력에서도 차이가 많이 발생한다”며 “병원은 전문의 5명인데 반해 센터는 전문의가 1명에 불과하고 치료사(병원 40명, 센터 11명)와 간호사(병원 17·센터 2)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원수요가 적으니 입원 병상을 아예 두지 않는 다는 수요논리는 공공성을 거부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아이들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다 시간을 놓쳐 꽃다운 생명을 잃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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