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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개발기관 잇단 엇박자…불필요한 논란·혼선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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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개발기관 잇단 엇박자…불필요한 논란·혼선 초래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9.10.0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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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개발공사 강팔문 사장, 속도조절론 등 잇단 돌출 발언

새만금개발공사 강팔문 사장의 잇단 돌출발언이 정부정책과 엇박자로 비춰지는 등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실질적인 새만금 개발사업을 주도해야 할 최 일선의 실무기관과 정책기관인 새만금개발청간의 혼선은 불필요한 논란만 가중시킬 우려도 낳는다.

정부는 공공주도 매립과 한중 협력단지 조성을 통한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새만금개발공사 강팔문 사장은 산업용지 속도조절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중국의 새만금 투자에 대해서도 ‘동상이몽’이라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6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장기임대용지 등 새만금산업단지에 대한 국내외 기업의 입주계약이 가속화됨에 따라 추가적인 장기임대용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9월 기준 총 43건의 투자협약이 체결됐고, 이미 17건은 입주계약까지 체결된 상황이다.

개발청은 공공주도 매립의 첫 사업인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사업을 오는 2024년까지 총 9083억원을 투입해 완공하기로 했다. 특히 개발청은 지난 달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새만금 한중 산업협력단지 알리기에 주력하기도 했다.

새만금개발청 김현숙 청장은 “현재 새만금은 도로와 항만, 공항 등 기반시설과 스마트 수변도시, 재생에너지 및 모빌리티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빠르게 진전, 투자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중국기업의 투자를 요청했다.

그러나 새만금사업의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새만금개발공사 강팔문 사장의 생각은 달라 보였다. 강 사장은 최근 국토부 출입기자와 전북도청 출입기자들을 연이어 만난 자리에서 속도조절 필요성과 중국기업의 새만금 투자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피력했다.

강 사장은 본인의 과거 경험을 언급하며 “중국기업들이 새만금에 관심을 보이는 것 보다는, 자신들의 지역에 투자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다”며 한중 협력사업이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새만금 산업용지와 관련해서도 강 사장은 “임대료 1%대의 초저가의 장기임대용지 이외의 산업용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새만금 산단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분양률이 좋다고 볼 수 없고, 향후 형평성 문제가 도출 될 수도 있다”고 역시 부정적이었다.

특히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산업단지 사업시행자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새만금개발공사로 이관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반대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새만금산단 미착공 구간은 더 많은 매립비용이 소요되는데, 적자를 감수하면서 공사가 참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 사장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불필요한 논란과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당혹감은 물론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간의 사업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도 빚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새만금개발청의 한 관계자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할 수도는 있지만 기관간의 갈등사안은 전혀 없다”면서 “강팔문 사장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개발청의 정책방향과 다른 입장을 발언하면서 내부적으로 당혹스럽고, 자칫 호도될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공공주도 매립을 통한 속도감 있는 새만금개발은 대통령의 공약이고, 국정과제이다”면서 “불필요한 언론플레이로 기관간 갈등으로 비춰지거나, 새만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빌미를 제공하는 모습은 좋은 방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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