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들의 거울이라고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자식들이 훌륭하게 자라주길 바란다면 부모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뒤따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누구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부모님이라고 대답한다. 그것은 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이 어려웠던 시절을 슬기롭게 헤쳐나간 지혜를 배우고 지식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부모가 갖춰야 할 요건으로 ‘자식들에게 재산을 많이 물려주거나 좋은 대학에 가도록 후원을 하거나, 폭넓은 인맥을 구축해 주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재산은 그것을 지킬 능력과 함께 물려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학력이나 인맥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런 것들은 정신세계가 바르게 정립되어 함께 전해 질 때만 위대한 유산이 된다. 부모의 도움 없이 재산, 학력, 인맥을 쌓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면 그것보다도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좋은 부모는 자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자녀들이 제대로 살기 바란다면 어렸을 때부터 자성예언 습관을 갖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꽃집에 오래 있어야 꽃냄새가 몸에 배는 것처럼 자녀들은 바른 독립심과 강한 추진력을 가질 때 진취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습관화된 자성 예언은 재산, 학벌, 인맥보다도 우선될 때 자녀들의 앞날은 밝다. 이것은 바로 부모가 자녀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는 비장의 무기이기도 하다.
간과해야 할 것은 다정다감하고 헌신적이어서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놀랍게도‘나쁜 부모’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녀들이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을 도와주기 보다는 오히려 의존적이며 이기적인 인간으로 키우고 있다.
실제로 6·25 전쟁 이후 베이비 붐 세대에 태어난 부모들 중 많은 수는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자녀들에게 집중하였다. 이런 일들에서 보람을 느끼며 행복감에 젖기도 했다. 당시의 부모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기도 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들이 대신 이루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이에 자녀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서 부도덕한 행동을 허용하기도 하고 정신적·정서적으로 독립할 나이의 자녀에게도 과잉보호를 했다. 이 과정에서 부모들은 자신을 돌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부부관계 보다도 자녀와의 관계를 더 중요시 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부모들이야 말로 ‘나쁜 부모’라고 할 수 있다. 나쁜 부모는 자녀들을 망치고 나아가 자신의 인생까지도 망치는 것이다.
자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다고 해서 결코 좋은 부모는 아니다. 오히려 부모 스스로 충실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줄 때 자녀들은 부모를 존경하고 부모를 따를 것이다.
좋은 부모 나쁜 부모를 떠나서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보여줘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자녀들 앞에서 부부가 큰소리로 다투거나 서로 간에 폭력을 쓰는 경우이다.
이런 행동은 자녀들에게의 감정적인 부분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긴 상처는 어떤 약으로도 났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부모 사이 대화부족이나 단절이다. 대화는 의사소통과 화해의 중요한 통로가 된다. 대화 부족이나 단절은 부부 싸움에서 비롯된 경우도 있지만 성격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추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간의 다정한 대화는 좋은 부모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후일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좋은 태도를 형성 할 수 있다.
다음에는 자녀에게 잔소리를 하는 경우다. 자녀들에게 무조건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자녀의 잘못된 점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자녀가 공감할 수 있는 논리적 훈육이어야 한다.
부모는 저절로 되지만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좋은 부모는 좋은 아이 만들고 나쁜 부모는 나쁜 아이 만든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좋은 부모나 나쁜 부모는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 자신들이 하기 나름이다. 다만 자녀들을 죽을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앞날을 가로 막는 것이다.
정성수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