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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악의 향기 제대로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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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악의 향기 제대로 누려보자
  • 이재봉 기자
  • 승인 2019.10.0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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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판소리 다섯바탕',,,나의스승과 나의 제자가 함께 꾸미는 무대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전통음악의 향기 그대로를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판소리 다섯바탕'은 판소리의 현재와 미래, 지속가능성에 천착하기 때문에 고집스러운 철학과 의욕은 최고 명창들의 다시없을 무대는 물론 실험적인 영상과 미술, 무대 등으로 판소리 감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

올해 ‘판소리다섯바탕’은 스승과 제자가 동시에 올라 시대를 매혹한 사제동행의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최대 실내공연장인 모악당의 무대 위에 세워진 아늑한 무대에서 판소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마주한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판소리의 살아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더욱 특별한 판소리다섯바탕이 준비돼있다. ‘나의 스승과 나의 제자’가 함께 꾸미는 구성진 소리 한바탕이 시작된다. 

‘스승에게서 배우는 예술, 제자에게서 읽는 예술의 미래’ 판소리의 매력을 알고 있는 마니아에겐 두 번 다시없을 무대. 스승과 제자, 이들에게도 특별한 무대다.

소리축제가 아니면 스승과 한 무대 설 수 있는 기회가 드물거니와 스승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 것만으로도 매우 영광스러운 기회다.

스승에게는 자신의 미래와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의미로 더욱 특별하다. 스승과 제자는 분창, 연창, 입체창 등 다양한 형태로 소리를 선보인다.

 

▲조통달-유태평양 '박초월제 흥보가'...5일 오후 1시 모악당

박초월제 '흥보가'는 명창 박초월이 새로 짠 '흥보가'를 일컫는다. 박초월의 '흥보가'는 어려서 김정문과 송만갑으로부터 배운 정통 동편제 '흥보가'에 오수암, 정광수 등으로부터 배운 서편제 '흥보가'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박초월의 '흥보가'는 동서편제 판소리의 특징이 어우러진 소리가 되었다. 박초월은 동편제 판소리의 고음으로 전력을 다하는 창법과 계면조 위주의 슬픈 소리를 특징으로 하는데, ‘서슬’은 박초월 소리의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는 개념이다.

박초월은 '흥보가' 중에서는 ‘가난타령’부터 ‘박타는 대목’은 특별히 잘 불러 이름을 날렸다. 조통달 명창은 박초월의 친 조카이다. 조 명창은 나중에 박초월을 양어머니로 모시고 소리를 배웠다. 그래서 조통달은 누구보다도 박초월의 소리를 잘 이은 제자가 되었다.

조통달 또한 목이 좋아서 박초월 소리의 특징을 잘 사릴 수 있는 소리꾼이다. 흥보가 아니라 놀보에 더 어울리고 놀보 역을 가장 잘하는 소리꾼이다.

유태평양은 조통달의 제자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제자이다. 유태평양은 어려서부터 조통달로부터 소리를 배웠으며, 1988년 여섯 살의 나이로 '흥보가'를 완창하여 판소리사상 최연소 완창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유학을 해서 다른 나라의 음악을 배우기도 했으며, 지금은 국립창극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면서 팝음악에까지 활동 폭을 넓히고 있는 젊은 소리꾼이다.

유태평양은 스승인 조통달을 닮아 해학적인 연기와 소리에 뛰어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유태평양은 조통달의 가장 충실한 계승자라고 할 수 있다. 조통달과 유태평양이 함께 엮어갈 '흥보가'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김명신-정상희'동초제 춘향가'...6일 오후 3시 모악당

‘동초(東超)’는 김연수 명창의 호이다. 동초 김연수는 여러 명창들로부터 다양한 판소리를 배운 뒤에 자기 나름대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새로 짜서 남겨놓았다.

김연수는 어떤 사람의 판소리를 오롯이 전승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가 짠 판소리는 기왕의 어떤 소리와도 같지 않은 독특한 것이 되었다. 

그래서 그의 판소리를 바디를 달리하여 김연수 바디, 혹은 김연수제, 동초바디, 동초제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김연수의 판소리는 오정숙을 통해서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널리 퍼졌고 김명신은 바로 오정숙의 제자 중에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람이다.

김명신은 1946년생으로 전남 화순 출생이다.2002년에 공주 백제문화제 판소리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2005년 동초제 '흥보가'로 전북도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김명신은 목이 좀 센 편이나 힘이 좋고 성량이 풍부하다. 그래서 득명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이제 올해 일흔넷이다. 아직도 그 힘이 남아있을지 궁금하다. 만약 소리를 계속 이어갈 힘이 부족하다면 제자 정상희가 그 다음을 메꿀 것이다.

정상희는 김명신의 제자로 전남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2018년 광주 임방울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스승은 목이 센 소리꾼이었으나 정상희는 목이 좋다. 애원성에 상하청을 두루 잘 낸다. 감정 표현도 뛰어나다. 이번 공연이 기대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목이 센 소리꾼도 목이 좋은 제자를 길러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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