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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 초등생 손글씨 공모전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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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 초등생 손글씨 공모전 결과 발표
  • 이재봉 기자
  • 승인 2019.09.24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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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진포초 정현우 학생 대상...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 돋보여
▲ 군산 진포초 정현우 학생

 ‘앨범 속에 저를 안고 계시거나 저랑 놀고 계시는 외할아버지를 사진으로 떠 올려 반쯤은 기억하고 반쯤은 상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언제나 저를 반기며 웃으시는 표정이 오랫동안 외할아버지를 기억하고 떠올리게 해요. 참 이상하죠. 저를 참 좋아하셨던 분이라는 걸 지금도 느낄 수 있어요. …엄마는 외할아버지를 친구처럼 마음을 나누고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분이었데요. 그래서 지금도 마음 나눌 한 사람을 잃어 가슴 아프시다고 해요. 아마 살아계셨더라면 저에게도 그런 분이실 것 같아요. 지금 제가 편지를 쓰는 동안에도 외할아버지는 지금 제 이야긷에 귀 기울이며 듣고 계실 것 같아요. 늘 엄마·아빠는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너 많이 예뻐했을 거다, 하시던데. 그 말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픈지 모르겠어요.’  정현우의 ‘하늘나라 먼 외할아버지께’ 중에서

‘2019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군산 진포초 정현우 학생의 편지 ‘하늘나라 먼 외할아버지께’가 대상(전북교육감상)을 받았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와 전북교육청이 후원한 이 공모전은 올해 전국 210개 학교에서 2,027명이 2,029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심사 결과 정현우 학생이 대상, 곽도원(전주한들초 6년)·김나연(인천신정초 5년)·김정민(전주우림초 2년)·송현서(거제 내곡초 4년)·주혜윤(서울가인초 6년) 학생이 최우수상을 받는 등 117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정현우 학생은 “편지를 손으로 꾹꾹 눌러 쓸 때마다 마음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면서 “하늘에 계신 외할아버지도 크게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이 담긴 편지와 동화의 주인공에게 쓴 편지가 많이 응모됐다. 

심사는 장성수(전북대 명예교수), 김영주(수필가·동화작가), 김헌수(시인), 이길상(시인), 이용수(전북일보 문화교육부장), 이진숙(수필가), 최기우(극작가), 최아현(소설가) 등 각계 전문가 십여 명이 이틀간 맡았다. 

김영주 위원은 “옥수수 알같이 가지런한 손글씨로 자기 생각과 주장을 담아낸 글에 흠뻑 빠졌다.”면서 “아이다운 웃음을 주고, 깊은 생각이 담긴 글을 보며 감동했다.”라고 말했다. 

김헌수 위원은 “꾹꾹 눌러쓴 글씨, 기발한 아이디어로 그린 그림, 재치 있는 글이 많아서 즐거웠다.”면서 “손글씨의 매력을 마음껏 뽐낸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손글씨공모전은 평생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문학 열정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느끼고, 손으로 쓴 편지와 일기로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두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까지 13년 동안 4만 2천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면서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글쓰기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상한 모든 작품은 11월부터 손글씨블로그(http://www.blog.daum.net/2840570)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우수 작품은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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