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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배운 심폐소생술이 큰 도움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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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배운 심폐소생술이 큰 도움됐죠"
  • 이재봉 기자
  • 승인 2019.09.21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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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삼천초 김숙주교사, 의식 잃고 쓰러진 환자 생명 구해
 

전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재의 ‘하트세이버’ 주인공은 전주삼천초등학교 김숙주(32.사진) 교사다. 김 교사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2일 처갓집이 있는 순천을 방문, 인근 공원에서 가족들과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때 아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던 40대 남성이 쓰러지더니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보게 됐다. 김 교사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쓰러진 남성 곁으로 다가가서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다.

김 교사는 “평소 배운대로 했다. 아내에게는 119에 신고할 것을 말하고 저는 10분 이상 계속해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면서 “학교에서 매년 받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이렇게 큰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 교사가 더욱 간절했던 것은 앞서 달리던 아들은 아버지가 쓰러진 것을 모른 채 운동을 하고 있었던 때문이다. 

김 교사는 “제 아이들도 옆에 있는 상황이라 환자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당시에는 힘든 것을 못 느꼈는데 집에 돌아와 긴장이 풀어지니 그때서야 온 몸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의식과 맥박은 되찾았지만 의식이 없었던 남성은 최근 의식을 회복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중이란다.

김 교사는 “환자분 의식이 회복되지 않아서 마음 한구석이 계속 무거웠는데 지난 16일 의식이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의식회복 소식을 듣고 나니  이제야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사는 “방송이나 신문에서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구했다는 기사를 보면 ‘특별한 사람이겠구나’했는데 막상 내가 겪어보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구나’ 생각하게 됐다”면서 “응급환자 발생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람을 살리는 건 의사지만, 사람을 만든다는 건 교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김 교사는 아이들과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초임 때는 무척 힘들었는데 원인을 찾다보니 내가 부족하다 생각해야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었다”면서 “아이들을 나에게 맞추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바뀌어야 아이들이 바뀐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사는 지난 13일 순천경찰서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았고, 조만간 소방서로부터 하트세이버 인증서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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