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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화가 김순영 화백, 대작 歲寒雪松(세한설송)등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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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화가 김순영 화백, 대작 歲寒雪松(세한설송)등 전시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9.09.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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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5일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32번째 개인전
▲ 이달 25일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32번째 개인전에 출품할 작품

소나무 화가 김순영 화백이 오는 25일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32번째 개인전을 가진다. 그림의 소재를 유독 소나무로 선택해 그려온 지 어언 20년 세월이 흘렀다.

그래서 김 화백을 ‘소나무 화가’란 닉네임으로 부르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실제 소나무만 그린다고 해서 그렇게 호칭하는 것은 의미가 약하다.

그는 소나무를 사랑함은 물론, 소나무의 정신과 그 내면, 그리고 소나무가 안고 있는 역사까지도 묘사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지에 이른 화가로 평가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국 광역권 6개 지역 명 소나무를 한곳에 모아 그린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또한 9.2m×2.7m에 달하는 초대작 세한설송(歲寒雪松)은 그의 수작 중 백미로 꼽힌다.

김순영 화가를 오랜 기간 동안 지켜 본 미술평론가 신항섭 님은 김 화가에 대해 통시적으로 관찰한 내용을 보면 매우 유의미하다.

“김순영은 지난 20여 년간 소나무를 소재로 하여 작업해왔다. 그러고 보면 그는 소재주의 화가인 셈이다. 초기에는 눈에 보이는 풍경 속의 소나무를 그대로 재현하는데 집중했다. 소나무 자체가 가지고 있는 형태적인 아름다움에 이끌려 그 외형묘사에 치중했다. 그러다가 묘사력에 자신감이 붙고 심상이 확고해지면서 차츰 소나무가 자리하는 곳의 정서에 눈을 뜨게 됐다. 대기감과 자연현상에 따른 신비스러운 주변상황에 시선을 주면서 정서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다”

▲ 9.2m×2.7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 그리기에 열정을 다하는 김순영 화백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김 화가의 초기 작품보다 후기로 갈수록 더 깊은 경지에 오르고 있음을 관찰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눈에 보이는 소나무라는 사실성을 벗어나서 임의적인 표현과 구도 및 구성에 시선을 돌리게 되었다. 이 시기부터 무려 9m에 달하는 대작을 시작하게 되었고, 수묵화처럼 검정색 물감만의 단색화에 매료되기도 했다. 이 시기의 소나무는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심상 속의 형태미를 좇는 상황이다. 구태여 실제의 소나무를 모델로 하지 않아도 능히 심상으로 조합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즈음부터 그의 소나무는 사실적인 형태미를 견지하면서도 관념적이 된다. 스토리를 만들고 거기에 합당한 이미지의 소나무를 배치하고 배열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게 된 것이다”

김 화백이 전국의 유명한 소나무를 한 곳에 모아 그린 점은 새로운 발상이다. 경북의 <대왕송>, 강원도의 <청령포 관음송>, 전남의 <천년송>, 제주도의 <산천단 곰솔 군>, 충북의 <정이품송>, 서울 남산의 <소나무 힐링숲> 등은 전국을 대표하는 소나무들이다.

한 폭 9m 크기의 화폭에 이 모든 소나무를 모아 놓고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고, 또한 소나무 기상을 느끼게 한 것은 실로 위대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김 화백이 사다리에 올라가 수만 번을 붓칠하고, 작은 공간에서 1년 이상 화폭을 채우는 노력은 이것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게 그가 남과 다른 인내와 열정이다.

취재 차 그의 작업실에 갔을 때의 일이다. 그가 그리는 소나무는 화폭에 가득 차 있었다. 줄기가 붉은 색을 띤 울진의 <대왕송>, 천년 기념물인 강원도 영월군 <청령포 관음송>, 남원 지리산 <천년송>, 껍질이 검은 제주 대흥사 <제주 산천단 곰솔>, 충북 보은군 속리산의 <정이품송>, 서울의 상징인 남산의 <소나무 힐링숲> 등은 실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나무들이다.

이번 25일 전시회는 소나무 그림 세계에서 또 한번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폭의 크기나 섬세한 묘사, 그림 작업 역량 등 어느 것으로든 과히 세계적인 소나무그림 전시회가 될 성 싶다.

김순영 화백은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노원미협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개인적이든 공적이든 책임감이 출중하다. 그의 책임감과 성실성, 겸손과 배려 등은 화폭에 담겨져 많은 분을 감동시키고 있다.

서울 =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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