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강력한 투쟁방안으로 삭발을 감행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나경원 원내대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저항의 표현이다"며, "그런 뜻에서 당 대표가 결단한 것이다"고 황 대표의 삭발 감행을 알렸다.
조국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삭발식은 지난 10일 보수 성향의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선도해 그 뒤를 이어 11일 박인숙 한국당 의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가졌다.
정치권은 “황 대표의 삭발 투쟁을 계기로 한국당 의원이나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릴레이 삭발에 동참하는 게 아닌가” 하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황 대표의 삭발 투쟁에 대해 일부 야당은 논평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안정치연대는 “지금은 정기국회이고, 추석민심에서도 나타났듯이 민생경제를 위한 투쟁에 나설 때다. 황교안 대표는 느닷없는 삭발로 정치를 희화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약자들이 최후에 택하는 방법이다. 그런 마당에 구성원들 모두 기득권인 자유한국당이 삭발 투쟁이랍시고 약자 코스프레를 하니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국회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정기국회가 본격적인 막을 연다.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예산안 심의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민생과 경제 활력, 개혁을 위한 치열한 정책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국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서울 = 이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