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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 전북의 선비 석정 이정직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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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 전북의 선비 석정 이정직 특별전
  • 이재봉 기자
  • 승인 2019.09.09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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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전반을 살았던 전북 지역의 선비,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1841~1910)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는 10일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기획 특별전'선비, 전북 서화계를 이끌다-석정 이정직'을 개최한다.

석정 이정직은 4살 때 천자문 수십 자를 하루 만에 익혔고, 5살 때 엽전을 종이에 똑같이 옮겨 그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9살에 '통감通鑑'을 모두 읽었으며, 어려서부터 남달랐던 재능을 타고났던 그는 남다른 성품까지 겸비해 동네에 다투는 이들이 있으면 부드러운 말로 달래어 감복했고, 아픈 사람이 있다고 들으면 반드시 가서 돌봐줬다. 학문과 예술로 후학後學을 양성하는 한편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선비였다. 

석정 이정직에 대해 이번 전시는 통유로서의 면모를 조명한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전북을 대표하는 융합형 인재, 이정직이 전통을 계승하면서 무엇을 고민했고, 지향하며 살았는지 살펴보면서, 그의 예술 활동을 통해 과거의 이정직과 소통한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이정직이 다방면에 능통했던 통유로서의 면모를 먼저 소개한다. 

매천 황현은 이정직에 대해 “모르는 바 없고, 통달하지 못한 바가 없는, 향후 몇 백 년 동안 없을 인재”라고 했다. 풍수, 천문, 의약, 음악 등 문장과 서화 외에도 능통했던 그의 인재상을 볼 수 있는 자료를 선보인다.

 

1부에서는 조선에서 근대로, 전통을 배우고 끊임없이 수련하여 후학들에게 전했던, 법첩 연구의 대가로서의 이정직을 조명한다. 

글씨뿐 아니라, 그림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수련 과정을 거쳤다. 

추사秋史 김정희 金正喜(1786~1856)를 배워 썼던 '완당재현첩阮堂再現帖'에서부터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1843~1897) 그림을 보고 배운 '오원재현첩吾園再現帖' 등 유명 서화가의 작품을 통해 배우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중국 서예의 맥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단순히 모양을 베껴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국 및 조선 명필가의 글씨를 수없이 임서臨書하면서 골자를 터득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정직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 대가들의 필적을 보는 또 다른 재미와 함께, 끊임없이 서체, 화풍 연구에 매진했던 이정직의 수련 과정을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조선의 ‘마지막 시서화삼절詩書?三絶’로서 일구어간 회화 작품을 살펴본다. 사군자四君子와 괴석怪石 등 그가 주력했던 회화의 소재를 통해 필력과 상징성을 추구한 깊은 내공을 지닌 문인화 세계를 보게 된다.

이정직은 실제 매화보다 매화 그림이 훨씬 좋다고 한 바 있습니다. 붓끝으로 재탄생한 매화를 통해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지조와 절개, 선비정신 바로 그것이다. 

 

3부에서는 이정직을 계승한 후학後學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송기면宋基冕(1882∼1956), 조주승趙周昇, 1854~1935) 등의 활동은 전북 서화계를 풍요롭게 하였으며 이 지역이 19세기 후반 이후 전북은 근현대 서화書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천진기 관장은 "전북은 언제나 예향藝鄕이라고 불렸으며 그만큼 예술 문화가 발전했고 바로 그 시작점에 이정직이 있다. 특히 이정직이 호남 서단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였고, 그의 문하에서 배출된 인사들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국적으로 성장했다."면서 "이번 특별전은 이정직의 이러한 문예 활동 양상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과 연계하여 두 차례의 연계 강연회를 마련했다.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다양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http://jeon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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