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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관광, 예측가능한 위기를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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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관광, 예측가능한 위기를 준비해야
  • 전민일보
  • 승인 2019.09.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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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은 전북관광의 소중한 자산이다. 지난해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수가 무려 1300여만명에 이른다는 빅데이터 분석결과도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경주 1200만명, 강릉 1100만명, 속초 1000만명, 여수 9000만명 등의 도시보다 전주 관광객이 훨씬 많았다는 것이다.

전주는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라 할 수 있다. 그 원동력은 전주 한옥마을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한옥마을 콘텐츠만으로 현재의 관광객을 유지할 수 없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전주 방문객의 47.7%가 10대에서 3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기 때문이다. 젊은층의 특징은 삽시간에 트렌드가 변한다는 점이다.

더욱이 전주 한옥마을과 유사한 관광지가 많이 생겼기에 희소성마저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달 30일 전북도 주재의 관광정책세미나에서 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TDI)대표는 ‘지역관광거점도시 육성전략’의 주제발표를 통해 전북 관광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한해에만 1300여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지만, 스쳐가는 관광객이 많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주를 찾는 관광객 중 48.6%는 수도권 지역 거주주민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거주민은 23.7%, 기타지역 27.7%로 분석됐다. 유입지별 빅데이터 분석 결과, 완주군(7.0%)로 1위를 차지했고, 인천(5.6%), 경기(5.4%), 익산(3.6%) 등순이었다.

문제는 한옥마을과 구도심(메가박스 일언) 쇼핑지역, 신시가지(전북도청 상가) 등 3곳에만 전주 방문객이 집중됐다는 점이다. 그외 지역은 전주동물원, 한국도로공사수목원, 전주박물관 등으로 도심이외 지역으로 관광객 연계가 미흡함의 문제점이 재차 확인됐다.

예전부터 지적됐던 한옥마을에서 점만 찍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관광객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주 관광객이 주변도시 여행현황 분석결과, 진안(16.4%), 익산(12.9%) 등 2개 시군만 10%를 넘어서는데 불과했다.

전주와 인접한 김제(4.7%), 정읍(6.4%), 임실(4.7%) 등 보다 오히려 충남 태안(9.9%), 전남 담양이(8.2%) 등으로 유출되는 관광객 비중이 더 많았다. 전주 한옥마을이 전북을 넘어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이지만 시너지효과가 도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궁극적으로 전북 관광의 악재가 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고자 많은 관광객이 오고 있지만, 한옥마을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면 그 많던 관광객은 전주, 즉 전북을 오지 않게 된다. 따라서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전북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지도록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어쩌면 한옥마을 관광효과는 ‘끓는 냄비 속의 개구리’ 신세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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