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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산업 성패, 기술력과 수요창출”[릴레이 인터뷰-②]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윤동길 기자  |  besty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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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30  02: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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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이상운 부회장은 1976년 11월 효성물산에 입사한 이후  ‘섬유수출의 귀재’로 불리며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온 그룹 내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젊은 시절 중동과 이탈리아를 누비며 엄청난 영업실적을 올린 그의 무기는 바로 ‘인내’였다. 효성이 지난 13년간 일본 등 선발 기업들이 기술이전을 꺼리는 상황에서도 탄소섬유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부회장의 긴 호흡과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이다. 

 

   
▲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효성첨단소재(주)는 지난 2103년 5월 전주 첨단복합산업단지에 연산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효성은 전주가 아닌 울산에 첫 생산라인을 구축하고자 했다. 울산은 이미 효성의 관련기술 인력과 부지가 확보돼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전주시장이었던 현 송하진 도지사는 전주공장 건설을 효성에 강력히 요청했다.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은 그룹 내부의 반대를 극복하고 첫 생산라인을 전주로 밀어붙인 장본인이다.

이상운 부회장은 “울산은 이미 인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는데, 당시 전주는 부지매입 등 모든 것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기에 그룹 내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2006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이 탄소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효성그룹은 내부적으로 탄소섬유를 미래 신산업으로 키우고자 준비하던 중 전주시의 공모사업에 참여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 3개 기업이 6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13년간 일본기업 독주무대인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에서 묵묵히 기술력을 키워가고 있다. 섬유전문가인 이상운 부회장은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경쟁력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상운 부회장은 “효성의 탄소섬유 생산기술은 지난 2011년 독자기술 기반으로 범용부터 고성능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등급의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며 “지난 10년간 3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추가적인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 현재 1개의 생산라인을 10개로 확대해 세계 3위의 탄소섬유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일본기업들이 20년 이상 걸려 개발한 탄소섬유 기술을 5년 이내에 독자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할 정도로 기술력도 탄탄하다.

이 부회장은 국내 탄소산업 활성화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소재-중간재-부품(복합재)-완제품 등으로 이어지는 탄소산업 생태계 조성과 수요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창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이나 유럽의 수요가 워낙 커서 글로벌 수요를 충당하는데 집중할 뿐이지, 국내기업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며 “국내 수요기업들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다각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효성에서 생산되는 탄소섬유는 거의 전량이 미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3만6000톤 규모로 세계시장의 4%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소차와 풍력블레이드 등 탄소섬유 사용처가 늘어나면서 오는 2025년 21만톤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수소전기차인 넥쏘에 탑재하는 수소연료탱크는 전북소재의 일진복합소재에서 공급하고 있지만, 원료인 탄소섬유는 일본 도레이의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에서 중간재료인 프리커서(탄소섬유 원료)를 수입하고 있지만, 효성은 프리커서와 탄소섬유를 독자기술로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효성은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메이커사와도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고압 저장용기 성능테스트 등 제품 인증 승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도레이 등과 비교해 기술력과 품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하지만, 이 부회장은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로 연내 인증절차를 거치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정부가 추가적인 수출규제 품목으로 탄소섬유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효성은 자체 생산라인에 일본기계와 부품이 일부 사용되고 있지만, 규제조치가 시행되더라도 수급문제에 전혀 차질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부회장은 “탄소소재는 스포츠·레저에 이르기까지 여러산업 분야에 사용되고 있어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지자체와 기업간의 협치를 통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탄소산업은 효성과 전북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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