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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학교폭력의 무서움, 학생들은 단순 장난으로 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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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학교폭력의 무서움, 학생들은 단순 장난으로 치부
  • 전민일보
  • 승인 2019.08.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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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학교폭력이 더 심각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학교폭력 중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집단따돌림과 신체폭력을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언어폭력에 의한 피해학생들의 고통도 심각한 실정이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시·도교육감이 공동으로 한국교육개발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초·중·고등학교(초4~고3)를 대상으로 하는 2019년 제1차 학교폭력실태조사가 27일 발표됐다. 전체 조사 참여자 중 2.0%가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년 대비 0.5%p가 늘어났다. 피해유형별 응답 건수(중복응답 포함)는 언어폭력이 35.7%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이 23.7%, 신체 폭행 9%, 사이버 폭력 8.3% 등순이다. 집단따돌림은 전년 대비 6.2%p 증가해 그 변화폭이 가장 컸다는 점은 또다른 특징이다.

사회적으로 학교폭력의 경각심이 강해지면서 직간접적인 신체적 폭력은 줄어들었지만, 집단따돌림과 언어폭력이 심각해지는 일종의 풍선효과마저 나타나고 있다. 신체적 폭력 이상으로 정서적 폭력은 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은 언어폭력에 대해 쉽게 수긍하지 못할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들만의 언어를 기성세대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반응도 나온다.

사실,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는 한글파괴수준을 넘어 외계어 수준이다.

일부 청소년들은 거의 반 이상이 욕설일 정도로 언어폭력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상황이다. 청소년들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치부하며 넘길 사안이 아니다.

실제로 언어폭력 가해자들도 자신이 정서적 학교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기성세대들이 ‘우리 때도 맞고 학교 다녔어’라며 학교생활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통계의례처럼 인식하듯이, 지금 학생들도 언어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전혀 자각하지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신체적 학교폭력 이상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서적 폭력에 대해 교육당국과 가정에서 교육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전북지역 학교폭력이 사회적 관심이 줄어든 틈을 타서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5년간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014년 1차 조사 1.5%에서 2017년 1차 0.9%까지 내려가 최소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2017년 1차 이후 점차 증가해 2019년 2.0%로 10번 조사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더 이상 우리 학생들의 주변에서 설 자리가 없도록 사회적 인식변화는 물론 학생들 스스로 그 심각성과 부작용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은 물론 일선 가정에서부터 관심과 주의, 그리고 교육을 강화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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