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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 와도 잊혀져 가는 태극기 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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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 와도 잊혀져 가는 태극기 게양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8.15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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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4회 광복절인 15일 전주시 덕진구 한 아파트. 20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지만 태극기를 게양한 세대를 찾아보기 힘들다. 백병배기자

제 74주년 광복절인 15일 오전 10시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한 아파트.


2000여 세대가 넘게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지만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를 내건 세대는 소수에 그쳤다.


이 아파트 단지 일대를 둘러본 결과 한 20층 아파트 한 동에 내걸린 태극기는 고작 2세대에 불과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의 의미가 무색해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인근 아파트 단지들도 마찬가지였다.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아파트 한개 동당 1~2개의 태극기만 덩그러니 걸렸을 뿐이었다.
그나마 아파트 세대 마다 내걸린 태극기도 제각각 이었다.


아파트 주민 이모(74)씨는 “예전에는 광복절에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는데 요즘 사람들은 집에 태극기가 없는 집도 많은 것 같다”며 “특히 젊은 세대들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잘 알아야함에도 그저 ‘빨간날’이라는 인식인 듯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보수단체가 태극기를 앞세운 집회를 벌여 특정 정파의 상징물처럼 변질한 것도 태극기의 위상을 떨어트렸다는 반응도 나온다.


태극기는 지난 2016년 탄핵정국이 시작된 뒤 고초를 겪었다.
일부 보수 단체가 탄핵 기각 집회에 태극기를 들고 나온 탓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탄핵 기각 집회를 '태극기 집회'라 지칭하며 한 손에는 태극기와 다른 한 손에는 성조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
문제는 이들이 정치적 목적을 이유로 태극기를 정쟁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직장인 김모(34)씨는 “극우 집회에서 흔드는 태극기만 보다보니 태극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며 “온 가족이 함께 일본 불매운동을 하고 있고, 이번 광복절에는 태극기를 게양하려 했지만 비가 와서 게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우천시 게양을 금지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태극기가 훼손될 정도의 날씨 상황이 아니면 달아도 무방하다. 즉 조금 비가와도 국기를 게양할 수 있다는 말이다. 


행정안전부는 “광복절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태극기를 달지만, 심한 비·바람(악천후) 등으로 국기의 존엄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달지 않는다”며 “일시적 악천후인 경우에는 날씨가 갠 후 달거나 내렸다가 다시 단다”고 안내하고 있다.


광복회 관계자는 “학교에서부터 제대로 된 역사교육 등을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태극기가 특정단체의 상징물이 아닌 우리나라의 역사와 이상을 담고 있는 태극기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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