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창당 1년 반 만에 심각한 내홍 끝에 분당위기를 맞고 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의 시도는 이미 물건너 간 모양새이고, 사실상 분당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 8일 평화당 제3지대 신당 창당 모임이자 반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탈당을 선언했다.
12일 오전 11시 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의 집단탈당 기자회견도 예고된 상태다.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 국회의원이 다수 포함돼 있기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도 관심이 몰린다.
분당사태 이후 지역정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평화당은 현재 소속 국회의원 14명과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주현·장정숙 의원까지 합하면 의원수가 모두 16명에 이른다.
평화당 분당사태를 지켜보며 안타까움도 크다. 제3정당체제 구축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던 평화당은 계속된 악재 속에서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도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못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안방을 휩쓸며 일당독점구조를 허물고 새로운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기에 더욱 아쉽다.
분당사태 이후 행보에 대해서도 긍정적 기대보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전북만 놓고 보자. 지역의 이슈를 선점하는데 나름대로 선점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지지율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역발전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이슈 선점을 위한 이슈화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낳는다.
민주당 전북의원은 단 2명에 불과하다. 집권여당의 영향력을 감안하더라도 절대 다수의 의원을 보유한 평화당의 전북지역현 주소는 그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지역민심의 변화와 회초리도 맞았다.
과거처럼 바람에 의지한 수권정당 수립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유권자들은 현명해졌고, 더 나은 정치를 원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불매운동 등 범국가적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국력을 모아서 초당적인 협력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점에서 평화당의 분당사태에 대해 불편한 시선만 이어질 뿐이다.
그들만의 싸움으로 치부되고 있다.
전국적인 지지율도 초라한 현 주소 속에서 분당이후의 모습에도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모양새이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의 지지기반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고, 분당사태도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일 뿐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지역민과 국민이 원하는 대안정치의 중심세력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쇄신과 변화로 민심을 얻으려는 노력이 뒤따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