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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따뜻한 보훈(보비스 12주년을 맞이하며)
전민일보  |  jmi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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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9  09: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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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적 할머니는 현충일이 되면 평소에도 단정한 쪽머리를 한번 더 갈라빗으시고는 흰 한복을 입고 현충일 행사에 참석하시곤 했다. 아버지께서 전해 주신 이야기는 이랬다. 6.25 전쟁 당시 경찰이셨던 할아버지가 전사하셨다는 것,

하지만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해 자식으로서 늘 죄송하다는 것, 그리고 자녀들을 건사하시느라 할머니께서 무척이나 고생하셨다는 것. 돌아보면 공무원이 되고 난 후 보훈청에서 근무하는 것이 당연한 듯 느껴진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보훈공무원으로 근무한지 꽤 오랜 시간이 되었지만, 복지 관련 업무는 내게 다소 생소한 분야였다. 그런데 3개월 전부터 이제는 세상을 떠나신 할머니의 고향인 이곳 전주에서 복지팀장으로 일하게 되었고, 많은 보훈대상자분들을 만나며 그분들에게서 나의 할머니를 보게 된다. 그분들 또한, 스스로 원치 않았음에도 녹록치 않은 세월을 겪어 내실 수 밖에 없었음을, 그리고 그 세월의 풍파가 지금도 상처가 되어 남아있음을.

특별히 사분사분한 손녀가 아니었던 나였기에, 지금 이렇게라도 보훈가족분들을 위한 복지업무를 수행하며 마음의 짐을 덜고 있다고 한다면 할머니께서는 뭐라고 하실까 궁금해지는 오늘이다.

8월 5일은 국가보훈처의 '찾아가는 보훈복지서비스', 보비스(BOVIS)가 선포된 지 12주년을 맞는 날이다.

국가보훈처는 2007년 8월 5일 ‘찾아가는 보훈복지서비스’, 보비스(BOVIS)를 발족했다. 보비스(BOVIS)는 ‘이동보훈’과 ‘노후복지’를 통합한 국가보훈처의 이동보훈복지서비스 브랜드로, 국가보훈처는 이를 통해 나라에 헌신하신 국가유공자 및 유족분들의 건강하고 영예로운 노후 생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보비스(BOVIS)의 대표적 사업인 재가복지서비스는 고령, 독거, 만성질환 등으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보훈대상자의 가정을 요양보호사 등 자격을 갖춘 보훈섬김이가 정기적으로 방문, 가사 지원을 비롯한 식사 수발, 말벗, 치매 예방 등 건강관리 지원, 병원 동행 등 편의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대상자가 필요로 하는 복지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전북동부보훈지청 8개 시·군 관내에는 2명의 보훈복지사와 2명의 보비스요원, 35명의 보훈섬김이가 힘을 합쳐 370여 명의 재가복지대상자 가정을 주 2~3회 방문, 각 대상자의 케어플랜에 따라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별히 보훈섬김이가 지원할 수 없는 사항이나 전문기관의 지원이 필요한 분들께는 보훈대상자 분이 거주하는 지역의 지자체와 사회복지시설, 자원봉사단체 등과 연계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장기요양등급을 판정받은 고령국가유공자의 요양시설 이용에 따른 본인 부담금의 일부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경감해 드리는 것은 물론, 고령 보훈대상자분들의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건강·문화교실, 복권기금을 활용한 스마트폰 배움교실 등의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하여 배우는 기쁨,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며 건전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외에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한주택건설협회 등과 연계하여 열악한 국가유공자 노후주택의 개보수를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보훈가족을 발굴하고 다양한 지역 사회 자원과 연계하여 대상자 각각의 상황과 니즈에 맞는 촘촘한 맞춤형 혜택을 드리기 위해 자체사업인 ‘보훈나눔 365 플러스’를 진행 중에 있다.

이렇듯 출범 12년을 맞은 보비스(BOVIS)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영예로운 노후를 누리게 하는 것은 물론, 현장 중심, 사람 중심의 “따뜻한 보훈”의 가치를 실현하는 최선봉에 있다 할 것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내어놓기란 지금의 우리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자신의 젊음을 바쳐 이 땅을 지켜낸 애국선열과 국가유공자, 민주유공자 분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수많은 국난을 이겨내고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이제 세월의 흔적만이 남겨져 6.25참전유공자의 경우 평균연령이 88세에 달하는 지금, 이분들의 국가를 위한 헌신과 공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보비스(BOVIS)와 함께 지역사회, 지역주민들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주변의 보훈대상자분들에게 다정한 손길과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는데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조진희 전북동부보훈지청 복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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