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09:23 (목)
커피
상태바
커피
  • 전민일보
  • 승인 2019.08.08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거리마다 골목마다 한집 건너 하나라고 할 정도로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커피 가게마다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마치 커피가 국민음료수처럼 느껴진다.

은은한 향과 깊은 맛은 커피의 장점이다. 특히 커피는 향과 맛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도 피로감을 없애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각성효과다. 이것은 맑은 정신을 유지해야만 하는 현대인에게 특급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하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신다. 한여름 찜통 같은 더위도 냉커피 한잔이면 스트레스는 물론 피로가 한방에 날아간다.

애호가들은 하루에 2~4잔은 기본이라고 한다. 커피마니아들은 8~10잔 정도를 마신다고 하니 이 정도는 마니아를 넘어 커피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피 중독이라는 의학적 진단명은 없다고 한다.

커피 중독은 커피 자체보다는 커피 성분인 카페인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중독은 카페인 중독을 의미한다. 카페인 중독이 의학적 진단명이 아니라고 해서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유용한 효과만큼 과다 복용 시에는 부작용도 확실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의 대표적인 것은 각성효과다. 각성효과는 맑은 정신을 가져야 하는 경우나 야간작업이 필요한 경우에 일의 능률을 올리고 작업의 효율성을 올리는데 기여한다. 이때 적정량의 커피를 마시면 효과적이다.

또한 커피는 여러 질환의 위험도를 낮춰준다. 고혈압, 당뇨병, 간경화 등 각종 질병의 위험도를 낮추어주기 때문에 적당히 복용하면 건강에 유익하다.

이런 것이 커피의 득이라면 커피의 실은 과다한 복용으로 각성효과가 너무 커 불안, 초조, 두통, 이명, 불면증 등이 나타나고 심박동수가 빨라져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장운동을 억제하여 복통을 호소하거나 심한 경우 토하기도 한다. 커피의 이뇨작용은 방광염, 방광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이뇨작용 시 몸속 수분과 뼛속의 칼슘을 배출하기에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 불면증을 겪으면 키가 크는 것을 방해받을 수도 있다.

하루에 몇 잔 정도의 커피를 마셔야 중독일까? 원두커피를 기준으로 했을 때 10~15잔 정도 마시거나 계속 커피를 마시고 싶고 안마시면 왠지 입안이 텁텁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으면 커피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커피를 중단했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이 생기고, 졸리고, 배가 아프고, 여기저기 관절이 쑤시면 카페인 중독은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보야 한다.

여러 가지 커피 중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마시는 것이 원두커피다. 기계로 추출한 커피에는 ‘크레마Crema’라 부르는 황금색의 거품이 생기는데 이것은 원두의 지방 성분이다.

이 성분은 고소한 향과 맛을 내지만 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고 심장질환의 발병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생활 습관병으로 혈관 관리를 해야 하는 사람은 티백커피나 종이필터가 있는 '핸드드립 커피메이커Hand drip Coffee maker' 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커피를 종이 필터에 내리면 지방 성분의 95%가 걸러진다.

지방성분이 잘 걸러진 커피는 오히려 당뇨를 예방한다. 커피 속의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이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뇨병·고혈압 환자는 본인의 질환에 따라 추출법을 달리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Polyphenol 화합물의 하나인 클로로겐산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도 한다. 철분이 부족해서 빈혈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되도록 커피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커피 속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아연 흡수도 방해한다. 구내염에 걸려 아연이 들어있는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역시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만성질환으로 여러 종류의 약을 먹는 장·노년층이 커피를 마시면 약 성분과 커피 성분이 충돌해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소염진통제 먹는 경우 상호작용으로 신장에 부담을 준다.

감기약에 들어 있는 에페드린 성분 역시 카페인과 만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을 복용할 땐 커피는 금물이다.

커피 애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역시 하루 4잔을 초과할 경우 심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마시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능하면 커피농도를 3분의 1 수준으로 약하게 마시는 편이 좋다. 하루 10잔을 마시더라도 연하게 먹으면 문제가 줄어든다.

건강을 지키고 커피를 즐겁게 마시기 위해서는 인스턴트커피보다는 원두커피를 마시도록 한다. 자판기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원두커피의 세 배가 넘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신 후에 커피를 마신 양만큼 물을 마시도록 한다.

커피의 이뇨작용으로 체내의 체액이나 수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물을 마셔 카페인 농도를 희석시키는 것이 좋다.

커피의 맛은 카페인 함량이 아니라 향이 결정한다.

식후에 마시는 커피는 구취를 악화시킨다. 카페인이 식도괄약근을 헐겁게 만들어 위장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기 때문이다. 시간대를 조절하는 것도 커피로 인한 구취를 없애는 좋은 방법이다.

술과 커피를 같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알코올과 카페인이 합해지면 혈관에독으로 작용하여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관은 확장과 수축으로 갈팡질팡한다. 카페인은 뇌세포 탈수를 일으켜 숙취를 더욱 악화시킨다.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에 입가심으로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고기집에서도 커피를 후식으로 제공한다. 이것은 최악의 조합이다.

커피에는 수많은 산성 물질이 들어있어 고기나 기름진 음식으로 산성화된 혈액을 더욱 산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커피는 알칼리 식품인 과일과 같이 먹는 게 좋다.

커피를 과도하게 마시는 사람은 점심시간이나 저녁때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은 신체적·정신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 운동을 통해 커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늦은 밤 시간에는 가능한 한 커피를 삼가 해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세상만사가 지나치면 독이요 적당하면 약이다. 커피도 그렇다.

정성수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