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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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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기술
  • 전민일보
  • 승인 2019.07.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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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마음은 많은 상처들로 얼룩져 있다. 그리고 그 상처들은 서로의 관계를 편안하지 못하게 한다.

서로 사랑하고 있는 사이에도 역시 그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때로는 아주 사소한 일이 어마어마한 일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언젠가 두 아들을 둔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두 아들 중에서도 야무진 둘째와 늘 비교되어 상처를 받던 큰 아들이 어느 날 파출소에 잡혀 있다는 전화가 왔단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파출소에 도착해보니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이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담배를 피우다 단속반에 걸렸다는 것이다.

가슴 속에서 격한 마음이 불끈 치밀어오르는데 진정되지 않아 서 있기가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아들에게 화났던 마음이 사라지고 아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생겨나 경찰을 향해 마구 항의를 하기 시작했단다.

울 아들이 사춘기 때 잠깐 딴 마음으로 담배를 피워 볼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그런 사소한 일은 그 자리에서 훈계하고 보내 줄 것이지 이렇게 아이들을 잡아오면 아이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겠느냐고……. 그러자 아들이 황당한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더란다.

다른 부모들은 파출소에 도착해서 아이들을 보자마자 야단치기 바빴는데 평소에 늘 자기에게 만족하지 않고 동생과 비교만 하던 엄마가 자기편이 되어 경찰을 향해 싸워주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쌓였던 마음의 벽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큰 아들과 엄마와의 관계가 다시 회복 되었다고 한다. 존 멕스웰은 <관계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모든 사람은 격려와 용서와 인정과 귀기울여주기와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쓰고 있다.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들 한다. 그러나 사람은 누군가 믿어주고 인정해 줬을 때 큰 힘을 얻게 된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뛰어난 능력도 지능도 좋은 환경도 아닌 이해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격려와 사랑의 말이므로 내 환경이 어떠하든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살자.

살아가는 동안 소중하지만 소홀해져버린 사람들에게 서로 정답게 “사랑해요”라는 말로 관계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면 참 좋겠다.

양봉선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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