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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가고시마 결연 30주년 줄줄이 예정된 사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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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가고시마 결연 30주년 줄줄이 예정된 사업 어쩌나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9.07.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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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로 반일여론 들끓어...송 지사, '日 방문 자제령' 각종 교류행사 '찬바람'

한일 외교관계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예정돼 있던 전북도의 한일 교류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일 중앙정부 간 외교 문제에서 나온 불씨는 각 지방자치단체로까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정당한 배상과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송하진 전북도지사 역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직원들에게 일본 방문 자제령을 내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미 예정 돼 있는 관급 행사들은 물론 민간 교류 행사들까지도 실무 협의가 중단될 위기에 처한 상태다.

전북도는 일본 가고시마현과 이시카와현 두 지역과 결연을 맺고 있다. 도는 지난 2001년부터 이시카와현과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 25일 이시카와현 소프트볼 연맹 관계자들은 용품 지원, 기술전수 등 원광대학교 소프트볼 팀과의 교류를 위해 전북을 찾기도 했다.

또 오는 8월초에는 이시카와현과의 청소년 교류사업 일환으로 여름방학을 맞은 도내 12명의 청소년들이 이시카와현에서 닷새간 홈스테이를 하기로 예정 돼 있었다. 하지만 현 상황 속에서 해당 사업이 정상 추진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현지에서는 이미 손님맞이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도가 돌연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한다면 양 지역 신뢰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행사 참석을 위해 부푼 마음으로 준비를 해온 도내 청소년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도는 올해 일본 가고시마현과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이한다.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상호간에 이와 관련한 다양한 교류행사를 준비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에 예정 돼 있는 행사만 해도 10월 말로 예정된 30주년 행사를 비롯해 스무 개가 넘는다.

앞서 도와 가고시마현과의 교류가 지속되면서 양 지역의 건설협회나 변호사회 등 각 분야별 민간단체들 간의 교류도 자연스레 생겨났다. 민간단체들은 반일 여론 속에서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해도 되는지 자문을 구하고 있지만 도는 답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는 중앙정부 간의 관계가 나쁘더라도 향후 회복을 위해서는 민간 실무자 차원의 교류를 통해 명맥을 이어가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0~30여 년 이상 쌓아온 관계가 신뢰를 저버리고 한 번 무너지게 되면 이를 다시 회복시키는데 수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교관계 전문가는 “당연한 얘기지만 이미 예정된 행사를 취소한다는 것은 국제관계,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특히나 큰 결례다”며 “이는 훗날 공격의 빌미를 주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사태가 진정됐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며 “그 역할을 지자체나 민간의 실무자들이 교류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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