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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주류에 묻혀버린 찬란한 가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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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주류에 묻혀버린 찬란한 가야문화
  • 전민일보
  • 승인 2019.07.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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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시대에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중앙집권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역사적 조명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야(伽耶)’. 가야의 역사적 평가는 오늘날 전북의 현주소와 일정부분 데자뷰 되면서 씁쓸한 마음마저 든다.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 자존의 시대를 활짝 여는 축으로 전북가야문화 실체 규명을 내세웠다. 전북가야유적은 동부권 7개 시군에 폭넓게 분포돼 있다. 공교롭게도 전북 동부권지역은 낙후된 지역이어서 가야문화 복원과 실체규명에 또 다른 의미도 부여된다.

전북과 경남, 경북 등 3개 시도, 10개 지자체는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추진에 합심하고 있다. 최근 정읍무성서원 등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기대감은 더 커진 상태다.

그간 전북가야 유적과 문화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영남권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상당수의 전북도민은 가야문화가 영남권 지역만 해당되는 것으로 인식될 정도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전북가야 문화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적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5세기 초반부터 6세기 초반 사이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 장수 동촌리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난 22일 지정예고됐다. 이곳에는 무덤 83기가 분포해 있다. 이에 앞선 지난해 3월 호남지역 가야유적 처음으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국가사적이 됐다.

영남지역에서도 잇단 가야시대의 유물과 유적이 발굴되고 있다. 가야 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마지막으로 대가야가 멸망하는 562년까지 왕과 지배층 고분의 출현과 소멸을 통해 가야의 성립과 발전을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인 의미도 크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야사 복원은 역사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또한 영호남의 화합과 전북의 새로운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의미에서도 접근할 수도 있다. 전북도는 내년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계획 중이고 2021년 등재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지정여건은 충분하다. 수많은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고 있다. 국립완주문화재 연구소도 최근 출범하면서 전북 가야 유적조사와 정비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의 틈바구니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꽃피운 가야.

그 문화를 복원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인류역사에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하게 세계문화유산 한 개 더 추가하는데 목표를 둬서는 안된다. 존재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가야시대에 대해 우리 후손들이 손쉽게 접근할 있는 우리의 의무와 책무를 완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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