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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언행과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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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언행과 품격
  • 전민일보
  • 승인 2019.07.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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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인문주의의 원형이라 추앙받는 공자는 "말로만 교묘하게 주장하고 낯빛만 근엄하게 관리하는 사람치고 어진 사람은 거의 없다(巧言令色, 鮮矣仁)"고 단정하였다.

또한 공자는 "길에서 들은 내용을 길에서 떠드는 일은 덕을 버리는 짓이다.(道聽而塗說, 德之棄也)면서 언행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언행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옛날부터 처세는 물론 치국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윤리 실천의 요건이자 군자의 자격 요건으로 믿어져 왔다.

말 한마디로 나라를 망하게도 흥하게도 할 수 있고, 말과 행동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해왔다.

최근 익산시장이 우리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인 다문화 가족을 향해 “잡종”이니 “튀기”니 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건이 커지자 “정제되지 못한 발언”이라고 사과를 했지만 그의 발언은 이미 다문화 가족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겨버렸다.

출신 방송인 이다도시씨는 그의 페이스북에 "멍청하다! 익산시장이 다문화 가족 아이들을 '잡종'(jabjong), 하이브리드(hybrid) 같은 존재로 말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슬프다!"라고 비판했다.

이다도시씨는 한국인과 결혼해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다문화 가족이다. 비록 몸담고 있는 정당은 다르지만 전북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참담함과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이 밖에도 요즘 소위 정치판에서 잘못된 언행은 지나칠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한선교 전 사무총장은 물론 차명진 전 의원까지 나서서 경쟁적으로 막말과 욕설은 물론, 일베 용어나 허위사실 등을 가감 없이 유포하고 있다. 여당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자신들의 지지세를 결집시키기 위해서라지만 적절하지 않은 언행으로 인해 정치의 품격까지 땅에 떨어뜨려 버렸다.

지난 6월 26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 4154명 중 500명이 응답한 결과를 보면 대통령이 26%로 가장 높게 나온 반면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이어야 할 국회는 2.4%를 얻어 2.2%를 얻은 경찰에 이어 가장 낮은 신뢰도를 얻었다.

국민이 국회에 대해 이 같은 참담한 결과를 내려 준 것은 그동안 막말과 욕설, 허위사실을 함부로 유포하고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린 것에 대한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얻었을 때 비로소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먼저 정치인의 언행이 옳아야 한다.

정치인이 하지 말아야 될 말과 도리에 어긋난 말을 하게 되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이다.

2천여 년 전 공자가 말씀하셨던 군자의 도까지는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정치인들이 올바른 언행을 실천했으면 한다.

당리당략을 떠나 말하고자 하는 뜻은 깊게, 표현은 쉽게, 옳은 말을 적절하게 쓰는 품격의 정치를 만들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김윤덕 제19대 전주갑 국회의원 · 세계스카우트잼버리공동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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