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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의 지혜와 기생충
전민일보  |  jmi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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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4  09: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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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매주 월요일 저녁, 전주시 평생학습관에서는 “인생이 익어가는 50+특강”이 열렸다.

김형석 교수, 이종민 교수, 박남준 시인을 모시고,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나이듦의 지혜”를 듣는 시간이었다.

올 해로 100세이신 김형석 교수님은 “무조건 일해라, 계속 공부해라, 사회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전공인 영문학 보다는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지역에서 유명하신 이종민 교수님은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말씀하셨다.

지리산 악양에서 16년째 거주중인 박남준 시인은 자연에서 사는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셨다.

다른 것 같지만 세 분 모두 “나누는 삶, 더불어 삶”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김형석 교수님은 모두가 행복할 때 내가 행복한 것이지, 남이 불행할 때 행복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셨다. 특히 60세부터는 가정과 직장에서 해방되고 사회인으로 출발하는 시기이니 이 시기를 포기하면 30년을 잃어버리라는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이종민 교수님은 북한 어린이돕기, 천인갈채상,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운영, 호남사회연구회활동, 지역의 인문학 강좌 강의 등 본인이 계속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존재의 즐거움을 느낀다고 하셨다.

박남준 시인은 사람과 나누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통해 날마다 반짝이는 일상에 감사한다고 하셨다.

솔직히 우리는 “100세 시대”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가? ‘노후 준비’와 자연스럽게 경제력에 대한 걱정이 떠오르는 것은 나뿐인가?

고령화로 사회가 무기력해질 것이라는 전망, 저출생으로 생산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통계치가 더욱 개인의 경쟁력 향상에 목을 매달게 한다. 그런데 우리 보다 인생을 오래, 행복하게 사신 어른들의 해답은 “같이 살아야 한다”이다.

세 분의 강의를 들은 후 혼자 천변을 걸었다. 뜬금없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떠올랐다.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계급간의 대립구도도 없고, 세상을 혁명적으로 뒤집는 결말은 없지만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평가받고,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기택 가족과 문광 가족은 자기 보다 더 약한자를 배제하려고 싸우다 결국 파국을 맞는다. 세분의 강의와는 반대되는 결말이다.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같다. 약자라고 해서 나 살 길만 쫓다가는 어떻게 되는지….

인생 3모작, 4모작 시대에 배워야할 것은 일이 아니라 “나”, 그리고 “관계”라고 한다.

이제까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앞으로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가 나의 오십 이후의 삶의 질을 좌우할 것이다.

전주시 평생학습관은 일과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한 제4기 <50+ 인생학교>에 이어 <50+ 어른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제5기 <50+인생학교>는 9월에 다시 열릴 것이다.

구성은 전주시 평생학습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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