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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의 그늘...노인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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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의 그늘...노인교통사고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6.24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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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80대 운전자가 심야에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전북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9지구대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A(88)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1시 40분께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서 서상나들목까지 20여㎞를 역주행한 혐의다.
경찰은 "고속도로를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는 차량이 있다"는 목격자 신고로 출동해 예상진로에 순찰차를 미리 배치했다.


이후 도로에 불꽃 신호탄을 터뜨리고 경적을 울려 반대 방향으로 달려오는 A씨 차를 갓길에 세웠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은 역주행 차량을 세우기 위해 중앙 분리대를 넘어 도로 위에서 수신호와 함께 신호봉을 흔드는 위험을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A씨는 휴게소에서 주유를 마치고 진행 방향을 착각해 왔던 길을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에서 "밤길이 어두워 휴게소 출구를 착각했다"고 진술했다.


주행 중 반대 방향에서 차가 달려오는 걸 보지 못했느냐는 질문에는 “봤지만 고속도로에 중앙 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줄 알았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조치 덕에 역주행 차량을 조기에 멈출 수 있었다"며 "야간이라 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많지 않아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고령운전자 유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6년 1374건, 2017년 1398건, 지난해 1341건이다.
사망자는 2016년 68명, 2017년 83명, 지난해 75명으로 조사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운전면허 반납제도'를 실시,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전주에 사는 80대 B씨는 “무사고로 평생 운전을 해왔는데 최근 몇 달 사이 2번이나 접촉사고가 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면서 운전면허증을 반납했다.


운전면허증 반납에 따른 교통비 제공 등의 지원책도 마련되고 있다.
도는 내년부터 70세 고령운전자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할 시 10만원 상당의 교통카드 등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도내 70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10만1814명으로 이중 운전면허 자진반납자수는 288명이다. 


경찰관계자는 경찰 관계자는 “고령일수록 인지력이나 시력 등 안전운전을 위한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도 커진다”면서 “사고 예방을 위한 단속과 교통안전정책 마련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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