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고창 선거구는 4선을 향해 질주하는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에 누가 대항마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3명이 신청을 했다. 공모 신청자는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권희철 민주당 미세먼지대책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고종윤 변호사 등이다.
유성엽 의원은 최근 평화당 원내대표가 돼 국회 내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가지게 됐다. 그는 새천년민주당으로 정읍시장에 당선 된 이후 국회의원에 도전해 무소속으로 2번, 국민의당으로 1번 등 3선 중진의원이 됐다. 유의원이 21대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 정치리더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선거는 민심의 반영이기 때문에 유 원내대표도 장담할 수 없다. 민심은 알다가도 모르는 게 민심이다. 최근 모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정읍·고창 정당지지율이 민주당은 54.1%인 반면 평화당은 14.5%에 그쳤다고 한다. 이는 유 원내 대표의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고창군수가 자당 군수이기 때문에 평화당의 지지기반은 지난 20대 보다 더 탄탄해지고 있다.
하나의 변수는 제3지대 신당 돌풍이 분다면 지금의 정당지지율은 의미가 퇴색하게 된다. 어쨌든 유 원내대표의 대항마가 될 민주당 후보들을 보면 윤준병 전 서울시 부시장은 유 원내대표와 고교 동기이고 행정에 정통한 정치인이다. 또 권희철 신청자는 정치에 입문한 지 30년이 된 준비된 정치인이다. 그리고 고종윤 변호사는 열정이 넘치는 젊은 정치인이다.
정읍·고창 선거구에서 현재까지 거론 인사 중 정읍 출신은 많고, 고창 출신은 많지 않다. 그래서 고창의 선거 결과가 당낙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본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정읍시·고창군 선거인수 147,190명으로 92,469명이 투표를 했다. 이 선거에서 하정열 더불어민주당 후보 21,731명 득표율 23.87%, 유성엽 국민의당 후보 43,670명 득표율 47.96%, 무소속 이강수 후보 21,276명 득표율 23.37%를 득표했다.
오는 21대 총선에서 역시 정읍 출신 후보가 많다면, 고창군 지역에서 어떤 투표행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전략의 차원에서 본다면 민주당 대 평화당의 대결 국면에서 지난 선거처럼 역량 있는 무소속 후보가 나타나지 않는 한 양당의 대결구도는 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