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마음껏 새로운 농기계 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대규모 테스트베드 조성 계획을 수립 중인 가운데 필수 관문인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도에 따르면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조성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도는 예타조사 신청을 앞두고 용역기관인 ㈜더비엔아이와 막바지 세부적인 사항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달 17일께 농림축산식품부에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산업연구원을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한 도는 2억3000만 원을 투입해 전략수립 및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결과 1.0 이상을 충족해야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경제적 타당성 수치(B/C)는 약 1.7로 나타났다.
희망적인 용역 결과만큼이나 사업 주관 부처인 농림부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가 조성되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6-1공구 일원 100㏊(30만 평) 부지가 이미 농식품부 소유인만큼 별도 부지비가 들지 않는 것도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도는 오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구동을 포함한 실증센터(5㏊)와 논작물과 밭작물로 나눈 테스트베드(95㏊)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비는 장비구축비와 건축비 등에 총 120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세부적인 연차·재원별 투자계획은 부처 협의 중에 있다.
국내 유일의 대규모 실증테스트 인프라가 완성되면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80% 수준인 국내 농기계산업 기술을 95%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첨단 농기계 실증테스트부터 자동·무인화 된 표준모델 농장관리시스템까지 전반적 분야를 총망라한다.
품질 고도화를 통해 지능형 농기계 주요 부품을 국산화시키는 것이 우선적 과제다. 빠르게 성장하는 지능형 농기계 시장에서 고품질 기술경쟁력으로 신뢰를 확보하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기계 수출 시장이 활성화되면 인근의 새만금 신항만을 활용하는 농기계·부품 수출전진기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농기계 산업은 트랙터 본체에 갈아 끼우는 부속작업기만도 200여 가지일정도로 큰 규모다.
현재 도내에는 최근 국제농기계를 인수하며 업계 1위로 덩치를 불린 동양농기계와 LS엠트론 등 국내 완성차 대기업 2곳이 입지해있다. 농기계 핵심 품목인 트랙터 국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의 규모다.
또 전북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농촌진흥청 등 농생명 관련 6개 혁신기관이 집적화 돼 있어 실증단지 구축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현 정부의 지역공약인 아시아스마트농생명밸리육성과 군산조선소가동중단대책사업 등 주요정부정책과 부합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도 나해수 주력산업과장은 “농기계 품목의 다양화와 수출량 증대를 위해서는 실증시험이 필수적이다”면서 “첨단정밀농업기반구축과 농기계산업분야 주도권 선점을 위한 예산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