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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조현병 사건에 눈물 흘리는 환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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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조현병 사건에 눈물 흘리는 환자 가족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6.10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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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들을 병원에서 감당할 수 없다고 계속 데려가라는 독촉과 위협가운데 시달리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박스에 잠금장치를 하고 같이 살까, 농약을 마시고 같이 죽을까 매일 매일을 눈물로 살고 있습니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40대 아들을 돌봐오고 있는 진안군 A씨는 조현병 환자 가족이 겪는 아픔을 이렇게 토로했다. 


최근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건,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등 각종 사건·사고에 ‘조현병’이 등장하면서 이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조현병 환자 관련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조현병 환자의 관리 책임을 가족과 보호자에게만 전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조현병 아들을 둔 한 어머니의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진안에서 42세 조현병 아들을 둔 A씨는 “현재 아들은 피해망상과 함께 음란행위,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행동 등으로 입원 치료가 절실한 상태”라며 “그런 환자를 병원에서는 법으로 동의 입원은 2개월, 보호 입원은 3개월이라며 퇴원하라고 하는데 너무 무섭고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조현병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가족들은 자기 자신이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지난 4월 부산 사하구에서는 조현병을 앓던 50대 남성이 친누나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경남 진주에서 지난 4월 묻지마 칼부림으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한 조현병 환자도 사건이 일어나기 전 가족 및 이웃에게 위협과 행패를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으로 불렸지만, 병명이 사회적인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2011년 조현병으로 개명됐다.
조현병은 평소 약을 먹으면 정상적으로 학교나 직장 생활도 가능하지만 꾸준한 관리가 힘든 실정이다.


최근 발생한 조현병 환자들의 사건·사고도 약물 복용을 중단한 이후 나타난 일들이다. 
때문에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조현병 환자들을 지역사회가 책임질 수 있도록 통합 의료정보 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관계자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응급상황에서 조현병 환자를 입원시킬 권한이 있지만 보호자가 있는 경우 개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개인이나 가족의 노력에 더해 사회적 인식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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