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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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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한옥마을
  • 김민수
  • 승인 2007.11.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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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한옥마을

김남규(전주시의원)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개화되고 있다.
다음달 11일부터 매일 한차례씩 남측의 문산역과 북측 개성공단 인접의 봉동역을 오가는 경의선 화물열차가 운행되고 12월 5일부터 개성관광이 시작된다.  당일 코스로 진행되는 개성관광 코스는 선죽교, 고려박물관, 공민왕릉, 왕건릉, 박연폭포, 민속촌으로 일반 관광객도 허용 된다고 한다.  또한 2009년부터 일반인도 평양 시내를 관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제부터 개성이나 평양의 시가지 생활상과 문화유적을 보면서 민족의 동질성을 뜨겁게 느낄 수 있고, 분단의 시간표를 훌쩍 뛰어 넘을 수 있게 되었다.  남과 북의 개성 있는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분단. 통일세대에 살고 있는 감사함과 반가움에 숙연해진다.  세계는 개성있고 민족문화가 자기 특성을 뽐내는 시대이다.  남에서 느낄 수 없는 전통 및 생활 문화유산 문화유적을 보면서 아름다운 우리 옛 것에 대한 소중함 알 수 있고 아직도 남아있는 옛 모습의 감회에 설레일 것이다.
50년전, 동독의 건축설계사 레셀이 찍은 50년대 북녘, 문화유적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언덕 위에서 찍은 개성의 한옥마을, 개성의 골목길은 어쩜 전주 한옥마을 서울 가회동 한옥마을과 비슷하였다.  개성을 고려왕조의 왕도로서 17세기 이후 상업 중심지였다.  문화유적도시 개성 골목길과 한옥사진은 단아하고 우아한 기와집이 옥수수 낱알처럼 촘촘하였고 고만고만한 한옥이 어깨 높이로 담을 이루고 있었다.  낡은 흑백사진에서 절제된 옛 집의 아름다움과 격조가 느껴졌다.  개성의 한옥마을은 소중하다.  북녘 산하, 우리가 이름을 들어서 알만한 도시는 몽땅 공중분해 되다시피 했다는 말이 있다.  폭탄에 견디지 못하고 폐허된 도시들에서 고려 옛 수도 개성만은 살짝 빗겨간 모양이어서 오늘의 개성 한옥을 볼 수 있다고 한다.  1950년대 주거양식과 잡다한 거리풍경을 주거 박물관처럼 볼 수 있는 날이 열리고 있다.  개성 한옥마을은 ‘ㅁ’자 모양으로 집터를 맞추고 연이은 기와지붕의 똑바른 처마 선이 역사와 더불어 사라져간 양반 유생들의 절개를 생각나게 한다.  언덕 먼 발치에 비스듬이 내려앉은 두어 채 초가집도 단아한 모습이고 기품이 있다.  비록 가난했으나 권세와 명예는 잃지 않겠다는 그 당시의 시대정신이 녹아있었다.  현재도 사람이 살고 있는 살림집이라고 했다. 최근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보수. 단장작업이 한창이라고 한다.  아파트에 밀려 사라진 도심의 한옥마을은 개성, 서울 가회동, 전주 한옥마을이 대표적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한국적인 이미지를 담은 관광사진 표창을 받았다.  지난 8월 27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도시관광진흥기구 총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한 관광자원임에도 최근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옥마을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는 위험신호가 제기되고 있다.  “어디가 전주 한옥마을이예요?” 공예품전시관, 한옥체험관 등 문화시설을 한옥마을로 착각하며 음식점, 찻집의 상업시설 증가로 한옥마을 고유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다.  주거지와 관광지의 모호한 경계는 한옥마을 겉보기만 보여 줄 뿐 전주 한옥마을 세월의 흔적과 공동체 문화 한옥문화를 전혀 느낄 수 없다.  한옥 한 채 한 채의 군집속에 형성된 마을 분위기가 잘려 나가고 있다.  인간적 규모의 크기, 사람냄새, 마을길, 휴먼 스토리 휴먼스케일이 사라지고 있다.  돈 나가는 부동산 가치로 전락할까! 우려된다.  전주 한옥마을의 미래지향성과 주거 군집성의 가치는 잊지 말아야 한다.  보존과 개발의 경계선은 엄격해야 한다.  마을은 길이 좁을 수록 좋은데 넓어진다.  급하고 섣부르게 뜯어고쳐 뭔가 뽐내는 조급함의 경계이다.  멀리 내다보고 가까이 있는 작은 것의 소중함과 자기다움을 지켜야 한다.  개성 한옥마을은 전주 한옥마을의 거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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