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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의 ‘댓글부대’
전민일보  |  jmi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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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4  09: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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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회색 인간>의 저자 김동식님 초청 강연에 다녀왔다. 저자의 책 <회색 인간>을 읽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기에 어떤 분이고,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

<회색 인간>은 어느 인터넷 유머 사이트에 실린 저자의 글 24편을 모아 펴낸 책이다. 이제까지 글쓰기에 대해서는 배운 적도 없고, 읽은 책은 세 권 정도, 10년 간 주물공장에서 일하다가 댓글이 달리는 즐거움에 3일에 한 편씩 글을 썼다는 저자의 이력은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저자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는 운, 두 번째는 꾸준함, 세 번째는 댓글의 응원을 무조건 수용했다는 것이다.

나는 세 번째 이야기를 들으며 격렬한 공감을 느꼈다.

저자는 어떤 댓글, 글쓰기 팁이 들어와도 수용을 하고, 그 댓글에 반드시 감사의 댓글을 달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맞춤법도 틀리고, 같은 말을 반복하고, 지나치게 의성어를 많이 사용했던 저자는 댓글의 지적을 수용하면서 점차 좋은 글을 쓰게 되었다. 한발 더 나아가서 댓글을 쓴 사람들은 저자를 본인이 키운 것 같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책 출판의 제안을 받고, 출판을 한 후 3일 동안 한 권의 책도 팔리지 않았고, 저자는 소심하게 그 사이트에 “여러분의 도움으로 제가 책을 출판했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그 후 서점에서 저자의 책을 사서 찍은 인증샷의 댓글이 파도처럼 밀려왔으며, 며칠 만에 바로 6000권이 완판되었다. 지금은 12쇄를 찍었다고 한다. 그 책 뿐 아니라 각기 다른 3권의 책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으며, 일본 번역 계약과 영화판권까지 팔렸다고 한다.

누구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 나도 그렇다. 그러면 나와 김동식 작가의 차이는 무엇인가?

(물론 다른 차이도 많겠지만) 작가는 모든 비판을 수용했지만 나는 그렇게 못한다. 글 뿐이 아니다. 누군가 나의 어떤 면을 지적한다면 겉으로는 고맙다고 하겠지만 마음으로는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그 분이 틀렸고...’를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운과 선한 사람 사람들의 연대”로 돌렸지만 내가 보기에는 저자의 성공 비결은 “겸손과 수용”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늘 “듣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처럼 실천하기는 어렵다. 내 안에 무수히 많이 들어 있는 정보와 생각이 타인의 말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비판을 수용하기 보다는 재단하기에 바쁘다.

50여분의 짧은 강연 후에 질문 시간이 있었다. 어떻게 중학교 중퇴의 학교 경험과 10년 간 한 공장 생활 속에서 지금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글을 그렇게 다양하게 쓸 수 있었냐는 질문이 있었다. 저자는 명쾌하게 답변했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글을 쓰기 위해 찾다 보니 화제가 된 뉴스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댓글을 통해 글의 소재를 찾았다는 것이다.

‘좋은 태도는 좋은 응원을 부른다. 어떤 학력과 경력이 김동식 작가의 댓글부대를 넘어설 수 있을까?’ 강연 후 돌아오는 차 안에서 든 생각이다.

구성은 전주시 평생학습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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