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독립선언의 현장 일본 히비야 공원
김백기
시인
2007년 9월15일 오후 2시 일본 동경에 있는 세계 평화 세미나장인 우라야쓰(浦安) 연수원을 버스로 출발하여 약 40여분 달려가니 1919년 2월 8일 ‘조선 청년 독립 단은 우리 2천만 민족을 대표하여’로 시작되는 조선의 독립선언을 한 히비야 공원이 동경 도심에 있었다.
공원은 고층 빌딩에 둘러 쌓여있었고 공원 안에는 백 여년이상 자란 것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많았다.
공원에서는 일본인들이 세금인상에 반대하는 데모를 하고 있었는데 확성기 사용이나 과격한 행동 없이 피켓을 들고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경찰도 주위에 보이지 않아 요란한(?) 우리나라 데모와 비교하여 조금 싱겁게 보였다.
안내문 없어 안타까움
1919년 2월 8일 히비야 공원에서 조선 유학생들의 주도로 독립선언서를 선포하였다.
일본 경찰들이 독립선언에 참가한 많은 조선 유학생들을 구속하고 고문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히비야 공원에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표시하는 어떠한 안내판도 없었다. 히비야 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선포한 장소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이라도 게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였다.
청년 연합 회원들 70여명은 히비야 공원 광장에서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부르고 손에 손 잡고 둥그렇게 서서 애국가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목이 터져라 합창하였다.
일본 수도의 한복판 히비야 공원에서 대한민국 만세 삼창과 애국가를 부르니 일본으로부터 40여 년간 착취당한 선조들의 고통이 떠올라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멸사봉공의 자세로 정치를 잘하고 국민들은 각자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여 부강한 나라로 만들어서 다시는 외국에 나라를 빼앗기는 비참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전 국민이 합심하여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히비야 공원을 답사한 후 버스로 20여분 달려 신주쿠구(新宿區)에 있는 도쿄 도청에 도착하였다. 도쿄 도청의 45층 전망대에 올라가 보니 도쿄 시내가 한 눈에 보였다.
도쿄 도청 주위의 도심에는 고층 빌딩들이 수십여 개 보였고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저층 건물들이 수십 킬로미터 계속 이어졌다.
도쿄 도청 답사 후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가기 위하여 신주쿠 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있었고 지하철 중요 안내문에 ‘출구’등 한글로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근래에 한국인을 배려하여 표기하였다고 한다.
국력키워 평화터전 만들어야
이치가야(市ヶ谷)역에서 내려 십여 분 걸어가니 야스쿠니 신사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홍살문을 본 떠 만든 것처럼 보이는 문을 3개 통과하니 문제의 야스쿠니 신사가 있었다. 일본의 수상들이 참배 할 때 마다 한국, 중국, 대만 등 여러 나라의 분노를 사는 야스쿠니 신사에 와보니 일제의 침략에 희생된 선조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숙연하여졌다.
2차 대전을 일으켜 한국, 중국, 대만 등 수천만 인류를 살상하고 희생시킨 일본에서 2차 대전 전범들을 안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수상이 참배하는 것은 2차 대전의 전범들을 미화하고 기회가 되면 다시 제2의 대동아 전쟁을 일으키려는 야욕의 표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민족의 자긍심도 국민의 안위도 국력이 약하면 지킬 수 없다.
2차 대전의 전범들을 참배하는 수상이 있는 일본을 이웃나라로 둔 우리나라는 일본의 우경화를 경계하고 우리 민족의 힘을 길러 부강한 나라가 되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자손만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터전을 건설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