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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취업난 속 대학축제 낭만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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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취업난 속 대학축제 낭만 옛말
  • 정석현 기자
  • 승인 2019.05.3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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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내 다양한 프로그램 등 마련에도 관심유도 역부족

도내 한 대학교에 부스가 설치되고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지만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A씨의 발걸음은 학교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다.

다음달 15일 치러지는 지방직공무원 필기시험 준비를 위해서다.

A씨는 “4학년 때 취업을 준비하면 늦는다는 불안감 때문에 졸업반뿐 아니라 2,3학년 후배나 동기들도 축제기간 도서관을 찾고 있다”며 “축제 현장을 찾아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며 휴학 중인 4학년 학생 B씨는 평소 찾던 학교 도서관 대신 집 근처 시립도서관을 찾았다.

B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학교 축제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부스를 준비한 동아리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다”면서 “막상 취업준비를 위해 도서관에 앉았지만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봄철 도내 주요대학들의 축제가 한창이지만 심각한 취업난 등으로 정작 주인공인 학생들의 참여는 저조한 상황이다.

이달 들어 지난 21일부터 22일 전주교대, 29일부터 31일까지 전북대학교 등 도내 주요대학의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축제가 한창인 도내 한 대학의 오후 풍경은 교내에 설치된 부스, 간간히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제외하면 평소 때 모습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야간에 펼쳐지는 인기 연예인들의 공연에 재학생들의 관심을 기대해보지만 지역 중고생들과 주민들이 몰리면서 정작 재학생들의 참여는 그리 많지 않다.

이는 학생들이 극심한 취업 압박을 느끼면서 축제 참여를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6월15일 지방직 공무원, 8월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을 비롯해 기업 신입사원 모집 일정이 맞물려 있어 학생들은 떠들썩한 축제 현장을 뒤로 하고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매해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각 대학들은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대학축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북대학교의 경우 이번 축제기간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직접 보고 경험함으로써 취업이나 창업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학생지원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구정문 알림의 거리에는 창업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플리마켓이 운영되고 취업상담이나 모의 면접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취업 지원존도 운영,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취업난에 쫓기고 있는 학생들의 발걸음을 돌려세우기는 역부족이다. 이에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학축제 존폐 논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교 축제 참여가 저조한 것은 최근 젊은이들의 개인주의적 사고방식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취업에 대한 압박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학생들이 잠시 학업에서 벗어나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할 기회마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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