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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을 마무리 하면서 귀향을 준비하는 따뜻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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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을 마무리 하면서 귀향을 준비하는 따뜻한 성찰
  • 이재봉 기자
  • 승인 2019.05.28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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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모 전북도 정책기획관 다섯번째 시집'귀향'출간
     
 
     
 
 

귀향 길 어렵다 누가 말했던가/ 온전한 귀향 앞두고/ 적응 시간이 이렇게 힘든 걸/ 그중 어려운 일은/ 아마도 날만 새면 풀과 싸우는 일
그네들도 살아야 하고/ 나도 살아야 하고/ 둘 다 살 방법을 찾기 위해선/ 몸보신에 좋다는/ 묘안을 짜내는 것도 좋으련만/  - '귀향 18에서'

 

공무원 시인으로 유명한 김철모 전북도 정책기획관이 다섯 번째 시집 '귀향(歸鄕)' 펴냈다.

삶의 소소한 것에서 늘 시제를 찾는 김 시인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귀향을 주제로 공직을 마무리 하면서 귀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낌을 여과없이 서정적으로 적나라하게 표현하였다.

정읍 고부에 마련한 전원생활에서 맞닿는 거미 등 각종 곤충과 꽃들, 잡초, 새 그리고 찾아오는 길양이들, 벗들과 나눴던 수많은 대화들을 그의 특유한 표현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귀향이라는 단일시제로 1편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1979년을 의미하는 79편까지 써 내려간 이번 시집은 1부) 그 곳에서 살고 싶다, 2부) 잡초와 농군, 3부) 나비네 여덟 가족, 4부) 남의 집 같은 내 집, 5부) 명자가 왔다,   6부) 인생의 길 등 총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원주택 경덕재(經德齋)  건축과정과 주변을 꾸미는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을 독자들에게 아주 편하게 전하고 있다. 

서문에서 김 시인은 ‘돼지로 태어나 돼지 해에 야인으로 돌아가는 40년의 공직생활에서 우여곡절도 많았고. 귀양을 생각하기도 하고. 낙향을 생각하면서 참고 버티어 온 시간이 귀향의 길로 안내했다’면서 ‘그간 40년을 사람들과 놀았으니 이제는 모든 자연과 함께 놀아야 할 판이다’라고  적었다.

김 시인은‘귀향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시골 냄새를 시라는 수단으로 옮겼다’며 ‘다른 사람에게는 헛글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필자로선 그 자체가 삶이었고 가치있는 기록이다’라고 피력했다.

맺는 말에서도 ‘앞으로 자연에 순응하고 그들과 함께 숨쉬고 놀아야 할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귀향은 북적거림보다는 한적함을 선택함이다’라고 소개하고 ‘어떤 사람은 도회지에 머무리기도 하고 누구는 고향을 찾기도 하지만 삶의 가치관을 어디에 두고 사느냐는 각자의 몫이라’고 강조하였다. 끝으로 살다보면 어려운 일도 있을 것이고, 반복되는 일, 새로운 일도  생기겠지만 귀향 이야기는 계속된다고 맺고 있다.

발문을 쓴 최명표 문학평론가는 ‘모처럼 시간의 뒷덜미를 잡아 앉히고 전선(錢選)의
「귀거래사도(歸去來辭圖)」를 본다’는 말로 발문을 열고 ‘시집 「귀향」을 보노라면 40여년의 긴 공직생활을 마치고 귀향하는 감회가 절절하게 녹여 있다’고 적고, ‘퇴직하고 나서 비로소 마주하게 된 자잘한 세목을 향한 따뜻한 눈길과 우주의 생명에 대한 감명, 자연의 순리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곰삭은 자세들이 한데 육화 된다’고 평하고 있다. 

특히 거미를 노래한 「귀향 19」일부분을 발췌하고 ‘귀향을 마중하는 거미의 싸개를 전원생활의 피 할 수 없는 이웃이라며 거미와 더불어 전원에서  살아 갈 입주권을 얻었다’고 쓰고 ‘두승산을 우러르면서 성품과 하늘이 합일된 성천(性天)의 경지에서 만년의 향락을 바란다’며 ‘앞으로 환갑을 기념한 시집보다 더 울울하고 창창한 시편들로 지어진 집에 상량을 올릴 수 있으리라’고 평 했다.

한편 김철모 시인은 1959년 정읍에서 태어났으며 아호를 고향 이름에서 따온 서당봉(書堂峰), 서봉(書峰), 지사(智士)를 쓰고 있으며, 2007년 설중매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으로 ‘그리고 고향 지사리(2008)’, ‘또 하나의 행복(2009)’, ‘봄은 남쪽바다에서 온다(2012)’, ‘꽃샘추위에도 꽃은 피고(2014)’를 출간한데 이어 5년 만에 5집「귀향」을 이번에  펴냈다.

김 시인은 대한민국 베스트작가상(2010)등 3회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사)한국문학세상 등단 정회원, 아시아문예진흥원 부이사장,  전북문인협회 회원, 10대 정읍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79년에 공직을 시작한 김 시인은 도청에서만 31년을 재직하는 동안 도의 주요요직을 거쳐 행정지원관, 익산부시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전라북도 정책기획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5집 시집 제호는 경덕재(經德齋) 당호를 썼던 서예가 백담(百潭)  백종희 선생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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