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0 08:35 (토)
“맘에 안 들면 나가” 운영자 갑질 커뮤니티의 ‘두 얼굴’ 
상태바
“맘에 안 들면 나가” 운영자 갑질 커뮤니티의 ‘두 얼굴’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5.20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기차여행 모임 밴드에 가입돼 있는 A씨는 최근 밴드에서 추방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밴드운영자가 회원들에게 일정 금액을 걷어 여행을 갔다 온 뒤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알고 싶다. 결산이 궁금하다”고 한마디 했다가 모임에서 추방당한 것.


A씨는 “회비를 모아 여행을 가는 밴드인데 밴드 운영자가 사업자 등록도 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돈을 걷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연히 회비가 어떻게 쓰였는지 궁금해 물었다가 밴드에서 바로 추방당했다”고 하소연했다.


네이버 카페에서 ‘지역’ 이나 ‘모임’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각종 커뮤니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률이 늘면서 페이스북, 밴드 같은 채널로 옮겨가는 추세다. 


일부 모임 운영자들은 회비를 걷거나 업체에 후원받아 브랜드 홍보 및 후기작성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다.


회원관리부터 홍보업체 지정 등 다양한 업무를 관장하는 운영진 권한이 막강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카페 회원들을 쥐락펴락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내 지역 커뮤니티에 가입했던 한 주부는 “지역카페에서 구매대행 공구(공동구매)를 진행 중에 궁금한걸 물었다가 바로 강퇴당했다”며 “운영자가 추진하는 일에 방해가 되면 추방당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지역커뮤니티의 횡포는 금전적 이해관계에서 기인한다.
이해관계에 놓인 업체에 부정적인 게시물은 즉시 삭제되며 글을 올린 회원도 커뮤니티에서 추방시킨다. 


온라인커뮤니티 특성상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급속도로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속수무책이다. 


20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에 따르면 구매대행, 공구 등 인터넷 쇼핑 피해는 최근 3년새 3094건이다. 올해 현재(5월 17일기준)까지도 743건에 달했다.


소비자연합 관계자는 “지역커뮤니티는 특정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방적 소통에서 벗어나 정보공유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체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지역커뮤니티에서 쇼핑, 공구 등 피해 발생 시 소비자정보센터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
  • 스마트365잎새삼, 스마트팜을 통해 3년간 확정 임대료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