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일이 다가오면서 각 당은 더 예민해 지고 있다. 각 당이 보이는 예민한 반응이나 행태는 궁극적으로 총선과 연계되는 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모두 연계된 듯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타당에 비해 가장 먼저 공천룰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취임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당내에 친문도 비문도 없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총선기획을 맡을 연구원장이 그렇게 말했다고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
그 만큼 민주당 내에서 공천과 관련된 내용이 예민하게 들리는 것은 현역 탈락이니 전략공천이니 하는 문제들이다. 거대 양 당은 후보자군이 크기 때문에 치열하다. 자유한국당도 장외투쟁을 하면서 공천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한국당 新정치혁신특위와 여의도연구원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천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렇듯 각 당은 직·간접적으로 총선업무에 돌입했다. 여기에 정치권은 각 당마다 정치적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 당마다 날이 갈수록 더 예민해 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패스트트랙이나 개혁입법 등이 4당 공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도 관심거리이다.
15일 선출된 바른미래당 신임 오신환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당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14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3당 여야정협의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자 민주평화당은 즉각 논평을 쏟아냈다. 평화당은 이미 지난 해 8월, 5당이 합의해 공식 출범시킨 여야정협의체는 최근 대통령도 원하고 있다며, 거대 양당의 3당협의체를 분명하게 반대했다. 총선일이 다가올수록 정치역학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각 당의 대응수위와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민주평화당은 여당과 정치개혁을 두고 협력과 경쟁을 하는 관계였다. 평화당은 개혁입법을 위한 패스트트랙에 올리게 된 것은 자기들 때문에 가능했다며,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여당인 민주당이 3당 협의체로 간다면 추경 등에서 여당의 요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자 정치권은 더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정의 파트너이다. 그렇지만 국정을 내팽개치고 장외로 나갔다. 하지만 총선일이 다가오니 이것만큼은 내팽개칠 수 없는 모양이다. 한국당이 국회에서 ‘공천혁신’에 관한 세미나를 연 것을 보면 그게 중요하긴 한가보다. 각 당이 진행하는 일련의 정치행위를 보면 내년 21대 총선, 또는 공천과 무관한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